강원도 평창군 승두산, 중대갈봉 [출처= 한국의 산]
강원도 평창군 승두산, 중대갈봉 [출처= 한국의 산]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일제강점기 일본은 대한민국 내 지명을 변경해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비하하거나 왜곡시켰다. 한자 '왕'자를 '王(임금 왕)'에서 '旺(성할 왕)'으로 바꾸거나, '범배산'을 일본식 발음인 '가사미산'으로 표기하는 등의 방법을 썼다. 해방 이후 지명위원회의 활동으로 많은 지명이 원래 이름을 되찾게 됐지만 여전히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강원도는 2019년 말까지 '국가기본도'에 표기돼 사용되고 있는 지명 정비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정비되는 지명은 2017년 강원권 지명정비 연구용역에서 정비대상으로 분류한 △일본식 표기 의심지명 235개 △국토개발 등으로 객체가 사라져 폐지가 필요한 지명 204개 △공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지명 1만1860개 등이다. 이는 국가기본도 표기 지명 2만6974개 중 1만2299개로 전체 지명의 46%에 해당된다.

강원도는 일본식 표기지명 정비 및 관리를 위해 의도, 형태와 의미, 시기 등을 고려해 대상을 선별했다. '중대갈봉' 등 어감이 좋지 않은 단어를 포함해 식민통치의 편의를 위해 복잡한 한자를 단순화한 단어도 포함됐다. 

지명 제정 및 변경은 관할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심의·의결하고 국토지리정보원이 고시하게 된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민들이 올바른 지명정보를 자유롭고 다양한 형태로 활용 할 수 있도록 지명명칭 뿐만 아니라 고시지명과 위치, 유래 등 속성정보의 오류를 수정하여 정확하고 표준화된 지명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