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지난해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1000원짜리 수산물...생산자 수취가격 482원, 유통비용 518원

[출처=pixabay]
[출처=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 식탁에 많이 오르는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수산물 가격의 절반 이상(51.8%)이 유통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가 19일 발표한 수산물의 생산·수급현황과 산지-도매-소매단계의 수산물 유통경로·비용 등의 내용을 담은 ‘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4개 품목의 판매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51.8%였다. 명태의 유통비 비중은 66.3%였으며, 고등어는 56.7%, 오징어는 45.9%, 갈치는 44.7%였다.

유통비 비중 51.8%는 한 수산물의 소비자 가격이 1000원일 때 생산자 수취액은 482원, 유통비용은 518원이라는 의미다. 유통비용은 산지 83원, 도매단계 140원, 소매 단계 295원으로 구분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소매 단계에서 유통비용이 높은 이유로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추가비용 발생과 손질 및 포장 등 상품성 제고 노력, 매장 유지관리비 등의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쌀, 감자, 고구마, 양파 등 농산물 주요품목 평균 유통비용은 53.4%로 집계(2016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됐는데 이를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 2016년 3월에 시행된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산물 유통발전 기본계획 등 관련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됐다.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으며 수산물 유통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4개 대중성 품목별(고등어·오징어·갈치·명태) 유통 실태조사로 나눠 실시됐다.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수산물 총 생산량은 374만3000톤으로 전년(327만톤) 대비 14.5% 증가했다. 이 중 양식어업 생산량이 231만톤으로 전년(187만2000톤) 대비 24.3% 늘어나며 전체 생산량의 62%를 차지했다. 연근해어업 및 원양어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 3.5% 증가한 92만7000톤, 47만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산물 전체 계통출하율은 39.4%로 조사됐다. 계통출하는 수산물을 수협 유통체계(산지 위공판장)을 통해 출하하는 것이다. 연근해 수산물의 경우 계통출하가 87%, 기타 유통도매업자 등을 통한 비계통출하가 13%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물량이 유통되는 곳은 지역 전통시장(35~40%)으로, 소비지 도매시장(17~22%)에 비해 2배 정도 많았다.

양식산 수산물의 계통출하율은 28.8%였으며 이 중 생산액 비중이 가장 높은 활어(34.2%)의 경우는 약 40%가 계통출하, 나머지 60%가 산지 수집상을 통해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양산 수산물의 경우 원양선사와 도매업자간의 거래를 통해 저장·가공업체로 유통되는 비중이 40~45%, 소비지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으로 유통되는 비중이 35~40%로 조사됐다.

또한 2016년 기준 전국의 산지위판장은 213개이며 총 거래물량은 114만4000톤, 거래금액은 3조5749억원이었다. 거래되는 수산물 형태는 선어가 51.1%로 가장 많았다. 전국의 소비지 도매시장 중 수산물을 취급하는 도매시장은 총 18개소였으며 거래물량은 41만4000톤, 거래금액은 1억4731억원으로 조사됐다.

품목별 유통경로를 살펴보면 고등어는 99%를 계통출하하고 있으며 최근 자원감소 및 소형화로 인해 저장·가공업체 유통비중(60%)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의 계통출하율은 64.6%이며 오징어 선어의 경우 소비지 도매시장으로의 유통물량(35%)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갈치는 98.8% 계통출하하고 있으며 선어의 경우 지역전통시장(소매상)으로 38%, 대형소매업체로 30%가 유통됐다. 원양어업 생산량이 100%인 명태는 전량 냉동형태로 비계통 출하되고 있으며, 가공업체로의 유통물량(54%)이 가장 많았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 중 유통산업발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2018~2022)’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지-소비지 유통시설의 품질․위생(저온유통체계 포함) 현황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하반기 중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1년까지 현재 5개소(강원도 속초시수협, 제주도 제주한림수협, 전라남도 완도금일수협, 경주시 경주시수협, 경상남도 경남고성 혜승수산)인 산지거점유통센터를 10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는 수산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전반적인 유통현황을 보여주는 최초의 조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실태 조사를 실시해 수산물 유통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hktv1201@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