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YTN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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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이틀째 강도 높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17일 오전 9시50분부터 18일 오전 1시10분까지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어 18일 오전 10시 이 전 감독을 다시 소환해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조사는 이 전 감독이 단원들을 상대로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저질렀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18일 조사에서는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휘둘렀는지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 전 감독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감독은 “피해자분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피해자들의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too)’를 통해 알려졌다.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씨 등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감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이 전 감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고소인 조사를 통해 자세한 피해 상황을 듣는 한편 11일에는 이 전 감독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이 전 감독의 범죄 행위는 대부분 2013년 친고죄 폐지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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