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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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이어 다른 각료를 경질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한‧미 관계에도 변화의 불이 켜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경질하고 틸러슨 장관에게도 해고를 통보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래 트럼프 대통령을 떠난 핵심 각료들의 수는 20여 명에 이른다. 올해 2월 이후에는 10명에 가까운 각료들이 경질되거나 사임했다. 추가 경질 가능성도 높다.

CNN은 다음 후보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거론했다.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 수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나이가 많고 근시안적이며 도박에 빠진 만화주인공 같다”고 격하게 비난한 바 있다. 지난 2월 말 세션스 장관이 “해외정보감시법(FISA)의 잠재적 남용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자 트위터에 “왜 법무부 변호사를 쓰지 않느냐, 수치스럽다”고 남기기도 했다. 세션스 장관도 지지 않고 법무부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대들어 둘 사이는 더욱 악화됐다.

다음은 데이비트 셜킨 보훈장관으로 지난해 영국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와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 최근에는 초고가의 가구를 사들여 논란이 됐다. 뉴욕 타임즈는 트럼프가 이미 릭 페리 에너지 장관에게 보훈장관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 보좌관(NSA)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후보 목록’에 올라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후임으로는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보고 있다는 의견이 대세다.

그밖에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이른 바 ‘자살조’를 이뤄 이중 한 명이라도 퇴진하거나 해고되면 나머지 둘도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국(EPA) 국장, 벤 가슨 주택도시개발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등도 해고 후보로 지적됐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계속해서 경질하거나 교체한다면 한‧미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 보인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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