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결국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놨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시간부로 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 6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려 마음을 굳혔으나 갑자기 제게 제기된 악의적 의혹으로 상황의 변화가 생겼다”며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관련된 분의 명예도 지켜드려야 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어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원회는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며 “최고위원회의 수용으로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하고,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이라는 영광을 입은 저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국민께 엎드려 용서를 청하고, 그 동안 응원해준 충남도민과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박 전 대변인이 여성 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 등에 휩싸이자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자진 사퇴를 종용해왔다. 가뜩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등으로 당 이미지가 실추되는 상황에서 박 전 대변인에 대한 의혹까지 연일 제기되는 것은 부담이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의 무고를 계속 주장하며 당 지도부에 공식적인 소명 기회를 요청했고,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변인의 해명을 들었다. 이후 지도부는 박 전 대변인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했고, 박 전 대변인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news@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