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서울시]
[출처= 서울시]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청년 전태일'의 정신을 담은 노동복합시설이 착공된다. 건강증진센터, 노동권익센터, 공유사무공간 등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거점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종로구 관수동에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을 지난 9일 착공했다고 밝혔다.

건물은 지상 6층 규모로, 전태일 기념관 등 문화시설과 노동자 지원시설로 구성된다. 문화시설에서는 전태일의 유품과 당시 노동계 시대상을 볼 수 있는 전시실, 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 다락방 작업장을 재현한 시민 체험장, 노동의 역사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교육장이 들어선다.

노동자 지원시설로는 소규모 노동단체나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이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노동허브, 비정규직 소외계층 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 예방 및 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노동자 건강증진센터 등이 마련됐다. 또 취약근로자 지원을 위한 노동복지 중심기관인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안국역 인근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건물 정면에는 1969년 전태일이 근로감독관에게 쓴 자필편지 전문을 필체 그대로 구현한다. 하루 15시간의 고된 작업, 극심한 생존경쟁, 비양심적인 업체의 실태를 알리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착공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12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관 이후에는 10분 거리에 있는 청계천변 전태일 다리, 전태일 동상과 연계해 노동권익 체험의 장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은 열악한 처우와 현실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담은 노동존중문화 상징시설이자,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거점시설로 조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내부도 [출처= 서울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내부도 [출처=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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