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에 취소 문자 메시지… 安 “검찰 소환 빨리 해달라”

[그린포스트코리아]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이어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안 지사는 자신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째인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오후 1시쯤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안 전 지사 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찰 출석 전 국민과 충남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려 했다”면서도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듭 사죄드린다”며 “검찰은 한시라도 빠리 나를 소환해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한 데는 전날 밤 자신에 대한 추가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왔다. 안 전 지사가 서울 마포구에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한 여직원은 지난 7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직원은 안 전 지사가 서울 여의도의 호텔로 불러 맥주를 사 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버겁다고 하소연을 늘어놓으면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전 지사의 절대적인 지위로 인해 거부하기 어려웠으며 김지은 비서의 인터뷰를 보고 충격을 받아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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