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연극협회가 8일 미투 지지 집회를 열었다. [사진=주현웅 기자]
한국여성연극협회가 8일 미투 지지 집회를 열었다. [사진=주현웅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한국여성연극협회(회장 류근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정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미투'(#me too)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성추문으로 얼룩진 연극계에 각성을 촉구했다.

이날 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한국 연극을 대표한다던 몇몇의 인물들이 괴물이 되어버렸다”며 “그 현장에서 누군가는 가해자였고 누군가는 침묵의 카르텔 속에 방관자로 있는 잠재적 가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인권을 유린하며 만들어진 가해자들의 공연은 예술이 아니다”라며 요구사항들을 말했다.

협회는 △성폭력 가해자의 예술기금수혜를 철회할 것 △연극의 본질을 기만한 성폭력 가해자들이 수상한 모든 상을 철회할 것 △성폭력이 조성되지 않는 제작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후에는 침묵 거리행진에 나섰다. 행진코스는 혜화동로터리와 성균관대를 거쳐 마로니에공원에 돌아오는 식이었다.

침묵시위에 대해 류 회장은 “연극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보며 느낀 말 못할 참담함을 의미한다”며 “또한 앞으로도 미투지지 운동을 계속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구호를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다양한 관련행사가 마련됐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는 오전 11시부터 시간차를 두고 광화문·회기역·여의도 등에서 시민들에게 흰장미 5000개를 나눠준다. 흰장미는 성폭력 저항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상징한다.

한국YWCA연합회는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명동 YWCA회관 앞에서 최근 벌어진 성폭력 문제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행진을 진행한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관·학계 주요인사 500여명과 함께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갖고, 미투 운동 참여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국미투지원본부 발족식을 연다.

한국여성연극협회가 8일 미투 지지 집회를 열었다. [사진=주현웅 기자]
한국여성연극협회가 8일 미투 지지 집회를 열었다. [사진=주현웅 기자]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