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열(66)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됐다. 1974년 김성환 전 총재(1970~1978년) 이후 44년 만의 첫 연임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총재의 연임은 한은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미국, 유럽 등 주요 나라들은 중앙은행 총재가 오래 재임하며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총재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한국은행 조사국장과 정책기획국장, 부총재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4년 총재로 임명됐다“며 “39년간 한은을 이끈 통화신용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또한 “재임기간 동안 한·중, 한·캐나다, 한·스위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국제금융분야에 대한 감각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조직 내부의 신망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다음주 국무회의 심의와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다음달 1일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문 대통령이 이 총재의 연임을 결정한 데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거시 경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더해 미국이 이달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한미 양국 정책금리는 10여년만에 역전되기 때문에 그만큼 정교한 통화 정책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또 이 총재가 지난 4년간 통화정책을 대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점도 연임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현 정부 경제팀과 이 총재의 관계가 무난하다는 점도 주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일정도 이 총재를 연임 시킨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방선거가 3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잡음이 불거질 경우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에 청와대는 4년 전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없었던 이 총재가 야권의 정치공세에 휘말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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