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인프라·보급정책 집중…전기차 이용환경 조성 등 성과

[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 고현준 기자 = 제주도에 '전기차 1만대 시대'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일 "도내 등록된 전기차 누적대수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제주가 지난 2013년 민간 보급을 시작한 이래 5년여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도내 전 차량대수 37만1987대(1월 기준, 역외리스 차량 제외)의 2.6% 이상을 점유하는 매우 의미 있는 수치다.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기차 1만대 시대 진입을 축하하고, 새로운 도약을 기념하기 위해 이용자가 중심이되는 전기차 축제인 ‘전기차 1만대 기념 페스티발’을 오는 17일(장소 미정)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 페스티발은 (사)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가 주관하며 이용자가 직접 기획과 운영에 참여해 행사의 상징성과 의미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제주도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비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도내 내연기관 차량을 100%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정책적 목표를 세웠다. 또 전국 최초로 ‘전기차 보급 촉진 및 이용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전기차 중장기(2015~2030)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추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0월 도내 전기차 1% 점유를 기점으로 관주도의 보조금 정책에서 인프라·생태계, 문화 등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방식으로 전환한 ‘전기차 2.0시대 선포’는 전기차 보급에 따른 많은 난관들을 민과 관이 함께 해결해 나간 대표적 모범사례로 손꼽gls다.

지난 1월 기준 제주도내에 구축된 개방형 충전기는 695기(급속 334기, 완속 361기)이며 홈충전기(7589기)까지 포함할 경우 총 8284기로 도내 전기차의 약 83%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충전을 많이 하는 지역에는 3기 이상의 급속충전기를 구축 하는 ‘스테이션’(12개소, 급속 55기)형태로 전환해 충전 대기 시간으로 인한 불편도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화 한 통화로 전기차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EV콜센터(1899-8852)’ 운영, 충전기 실시간 사용현황 모바일 앱 등 다양한 이용편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안전한 처리와 재사용을 위한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를 전국 최초로 건립중이며(2017~2019년), 태양광과 ESS를 연계하여 충전과 휴식 공간(EV카페)을 공유하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기차 충전인프라 실증사업도 진행(2017~2018년)하고 있다.

제주도는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분야 역시 지난 2월 국내외 연관 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참여 여건을 마련하는 등 전기차로 파생되는 미래의 신산업군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민 경제통상일자리국장은 “전기차 1만대 시대 진입은 그 간 제주가 가져왔던 1%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도전이며 이제는 보급을 넘어 전기차로 파생되는 다양한 산업과 문화, 관광 등이 융합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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