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간 후지 "한국 올림픽 실패로 경제위기, 일본에 TPP 목숨 구걸"

좌측,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석간 후지' 27일 자 신문. [출처=인터넷 웹 사이트]
좌측,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석간 후지' 27일 자 신문. [출처=인터넷 웹 사이트]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지난 25일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준비 과정에서 국정농단 사태와 정권 교체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때문에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들도 연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의 불안 요소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폐막한 지금 ‘생각이 달라졌다’는 외신들이 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공영 방송사인 BBC는 개막식을 두고 “남북이 동시 입장했다. 세계 평화적인 측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올림픽”이라고 칭찬했다. 캐나다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부르스 아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문제는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칭찬 요소’로 손꼽은 것은 △남북이 공동 입장하고 단일팀을 구성함으로써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 △깔끔하고 현대적인 시설 △선수들의 취향과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음식 △자원봉사자의 헌신 △철저한 안전과 보안 등이다. 또한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도 주목을 받아 국내 선수단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단도 앞 다투어 관련 '굿즈'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체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평창올림픽에 대해 일본 언론들의 반응은 달랐다.

대부분 동계올림픽의 성과보다는 남북관계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여전히 남북단일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올림픽 끝난 후에도 한국은 여전히 혼란’, ‘평창 올림픽 대실패’ 등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유명 일간지 산케이신문(産経新聞)이 발행하는 ‘석간 후지’는 27일(현지시간)자에서 "한국 평창 올림픽 실패로 경제위기, 일본에 TPP 목숨 구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기도 했다. 해당 기사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기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종료된 후 한국은 안보 문제, 미국과의 무역 마찰, 심각한 경제 상황을 맞이했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에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참여를 타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일본 언론이 강조해 온 ‘코리아 패싱’을 언급하며 “한국에는 평창 수준의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일본의 반응을 보니 이번 올림픽 정말 성공한 듯”, “어떻게든 평창 동계올림픽을 흠집내려는 시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일본 내 '혐한' 분위기와 연계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산케이신문이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계열 언론사임을 감안해도 이런 기사가 1면에 실린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일본 국내의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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