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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이 미세먼지센터 창립식을 진행했다. [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환경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센터가 국내에 설립됐다. 환경재단이 '미세먼지센터' 창립을 알리고, 국내외 환경문제를 위한 활동을 약속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계절과 관계없이 미세먼지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2015년 기준 한국의 미세먼지(PM2.5) 농도는 32.01㎍/㎥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이는 평균치인 14.48㎍/㎥보다 2배, 가장 깨끗한 대기를 자랑하는 호주에 비하면 6배 이상 나쁜 수치다.

이러한 심각성을 해결하고자 환경재단은 27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세먼지센터 창립식'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연구와 국제 환경 문제에 기여할 예정이다.

창립식 1부는 '내가 만드는 맑은 하늘'을 주제로 미세먼지센터 소개, 정관 확정, 임원진 소개, 축사, 창립선언문 낭독, 센터 향후 사업 발표의 순서로 진행됐다.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대한민국이 이익을 중시하는 사회로 가면서 우리의 생명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라며 "미세먼지센터는 국민이 함께 노력하고 활동하게 하는 장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정부의 정책과 기업도 바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미세먼지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수년간 축적되온 것"이라며 "미세먼지센터가 국민들의 노력을 촉구하는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며, 환경부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열린 자세를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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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진행중인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2부 행사에서는 '미세먼지, 이렇게 해결합시다'라는 주제의 창립기념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미세먼지에서 살아남기: 빅데이터로 분석한 미세먼지' 발표를 진행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환경 건강 △사회 △육아 △정신건강 △국제 등 다방면에서 미세먼지 키워드가 발견됐다. 송 부사장은 "매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민이 여러 피해를 받았고, 점차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환경 건강 분야에서는 2013년 '쓰레기'가 6만5710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국내 원전 이슈 등으로 '방사능' 키워드가 1만907건으로 8위, 미세먼지는 6128건으로 13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미세먼지 키워드가 방사능보다 많이 사용되기 시작됐고, 2017년에는 먼지 23만2889건, 미세먼지 17만3207건으로 약 28배 증가, 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사회분야에서는 미세먼지가 교육, 결혼, 교통, 취업 등과 함께 큰 이슈다. 지난해 사회 관심 키워드에서 미세먼지 언급량은 29만3911건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미세먼지로 인해 이민을 생각한다는 게시글이 급격히 증가했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 우울증 검색어가 22배 증가하는 등 심각성을 나타냈다.

송길영 부사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며 국민의 삶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라며 "야외활동보다 실내활동을 선호하게 되고, 환기를 위해 비가 내리길 기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맑은 공기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자가 있는데 국민은 원인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 심각하다"며 "정확한 기준, 신뢰할 수 있는 일관적인 데이터를 발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는 △이미옥 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대표 △장영기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김민수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대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임옥상 화가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육아, 정책, 건축, 의학 등 각자 분야에서 체감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했다.

이명주 교수는 "미세먼지를 퇴출하기 위해서는 도시 전체의 바람길을 고려해 재정비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동차, 생활로 인해 발생한 미세먼지가 도시 내에서 확산되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라며 "도시 전체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바람이 잘 흐를 수 있도록 바람길을 만들면 보다 깨끗한 공기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예용 소장은 "현재 나타난 미세먼지 문제는 결국 우리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의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미세먼지센터 설립으로 진행할 활동들이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영기 교수는 "미세먼지만큼 중요한 것이 오존 문제"라고 주장하며 "오존 농도는 20년동안 꾸준히 증가했고, 이는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을 것이며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할 환경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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