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논란에 대해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YTN 갈무리]
지난 20일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논란에 대해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YTN 갈무리]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지난 19일 불거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파문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김보름ㆍ박지우ㆍ노선영으로 구성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당시 경기 뒤 팀 내분 의혹을 산 바 있다. 그런데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저마다 얘기가 달라 비판여론이 더해지고 있다.

불씨는 김보름이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가 지폈다. 김보름은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네, 뒤에 조금 (노선영이)저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선영에 대한 냉소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됐고 급기야 노선영 ‘왕따설’까지 퍼졌다.

불씨가 화마로 이어진 건 지난 20일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가진 기자회견 때문이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뒤쳐진데 대해 “노선영 본인이 맨 뒤로 가는 게 좋겠다고 직접 얘기했다”면서 “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선영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인 결과”라고 발언했다.

노선영은 20일 언론인터뷰에서 백 감독의 기자회견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노선영은 20일 언론인터뷰에서 백 감독의 기자회견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하지만 당사자인 노선영이 이를 반박했다. 20일 노선영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맨 뒤로 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전날까지 제가 2번(중간)에 들어가는 거였는데 경기 당일 워밍업 시간에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백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거짓말을 하겠느냐. 나만 들은 게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이 30~40명이나 왔는데 졸지에 거짓말장이가 됐다”며 “내가 계속 얘기를 하면 자식 뻘보다 어린 선수와 맞붙는 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 대해 팬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팬들은 “화합이 핵심인 올림픽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게 됐다”며 비판했다.

이번 논란을 지켜봐 온 조모씨는 “진실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전 세계 팬들이 다 보는 앞에서 이런 논란인 발생한 것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9일 한 시민은 “팀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먼 노선영과 박지우를 국가대표에서 박탈하라”고 청원을 제기했다. 청원 사흘 째인 이날 현재 약 47만명이 이에 동의함에 따라 청와대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zexn90@hanmail.net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