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이 13일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사진=SBS 중계화면 갈무리]
김민석이 13일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사진=SBS 중계화면 갈무리]

 

김민석(18·평촌고)이 큰 일을 해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것.

김민석은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결선에서 1분44초93을 기록, 네덜란드의 키얼트 나위스(1분44초01)와 파트릭 루스트(1분44초8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민석은 이날 15조 인코스에서 출발했다. 하랄드 실로우스(32·라트비아)와 레이스를 펼친 끝에 첫 300m를 23초94로 끊고, 1500m 레이스를 1분44초93에 마쳤다.

이후 4명의 선수가 레이스에 나섰지만 김민석의 기록을 넘지는 못했다. 김민석의 생에 첫 메달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1500m 동메달 획득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이날 김민석의 활약이 이변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민석은 15세이던 2014년 이미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지난해에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와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땄다. 일찌감치 유망주로 주목받던 선수라는 얘기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강석 KBS 해설위원은 "2년 전 내가 대표팀에 있을 때 김민석이 1500m 타는 것을 봤는데 첫 월드컵에서 유럽 선수들과 붙어도 주눅들지 않고 타더라"며 "당시 우리나라 1500m를 이끌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김민석은 이제 18세다. 그렇기에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그는 경기 직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1500m는 흔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힘든 종목이라고 하는데 나에겐 땀 흘린대로 결과가 나오는 매력적인 종목"이라며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zexn90@hanmail.net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