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WHO 아시아환경보건센터 유치의 중요성' 토론회

 
[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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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는 생리대 유해물질, 미세먼지, 가습기 살균제 등 여러 환경보건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지자체·단체 등이 나섰으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국제적인 연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환경재단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스홀에서 'WHO 아시아환경보건센터 유치의 중요성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아시아 환경보건 문제의 실태를 알리고 환경보건센터의 필요성과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토론에 앞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의 개회사와 축사가 진행됐다. 이후 각 분야 전문가들의 △한국의 환경보건문제(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미세먼지의 국제이동과 건강 악화(임연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환경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김록호 WHO 서태평양지부 환경보건 코디네이터)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한국과 아시아 내에 많은 환경보건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국경을 넘나들며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어 WHO 아시아환경보건센터를 통해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예용 소장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가습기 살균제, 석면, 시멘트 등으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면서 "또한 대기오염과 공해수출, 전자폐기물로 발생하는 문제는 국경을 넘나들며 추가 피해를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연희 교수는 "아시아 내 국가들이 서로에게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 지적하며 "미세먼지의 금속 성분 증가와 어린이 폐기능 저하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이에 WHO 아시아환경보건센터가 각 국가를 총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의 기능과 유럽환경보건센터의 성공사례를 발표한 김록호 박사는 "WHO 아시아환경보건센터가 설치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면서 "아시아는 미세먼지 문제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식수와 안전한 화장실 등 위생 시설이 부족해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는 석면폐환자, 중증천식환자 등 환경보건 문제의 피해자들이 직접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한민국에서는 여러 환경보건 문제로 인해 피해자들이 발생했지만 이를 명쾌하게 해결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WHO 아시아환경보건센터 유치로 국제협력을 통해 국내 환경보건 수준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석면폐증 1급을 진단받은 석면피해자 정모씨는 "한국은 석면사용을 금지했지만 많은 아시아 국가가 여전히 사용, 노동자와 주민들의 피해를 낳고있다"며 "아시아 내에서 석면을 추방하고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반드시 WHO 아시아환경보건센터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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