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왼쪽) 효성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 총리를 만나 현시 사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 효성그룹]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 총리를 만나 현시 사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 효성그룹]

[그린포스트코리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베트남을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효성그룹은 11일 조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효성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 남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최대 투자 회사”라며 “효성과 베트남도 긴밀히 협력해서 효성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베트남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우선 “앞으로 세계 1위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기업으로 축구장 90개 이상 크기인 약 120만㎡ 규모의 부지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채용인 규모도 7000명을 넘어섰다.

[출처= 효성그룹]
[출처= 효성그룹]

 

조 회장은 특히 폴리프로필렌·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효성 베트남은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전 사업부문의 제품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복합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효성은 이 같은 베트남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30만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한 용연 프로필렌 공장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이프용 PP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고 베트남에 신설하는 프로필렌 공장을 일반 제품 공장으로 이원화해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동기도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반제품을 만들고 국내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조한 뒤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푹 총리와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서도 성공을 자신한다”며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이에 “효성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효성이 베트남 국영 변압기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달라”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국투자포럼을 열자는 조 회장의 제안에도 긍정 검토를 약속했다. 조 회장과 푹 총리는 이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현금인출기(ATM),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 사업 추진도 논의했다.

new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