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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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수사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8일 검찰은 채용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부산·광주은행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6일엔 친인척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무실을 포함한 국민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정영학)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사에 수사관 16명을 보내 함영주 행장실과 인사부 사무실, 하나은행 서버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다만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은행 사외이사나 계열사 경영진, 주요 거래처와 관련된 지원자들의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며 입사 과정에서 명단에 오른 이들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2016년 공채에서는 이른바 ‘VIP리스트’에 포함된 55명이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이들 중 하나카드 전 사장의 지인 자녀 등 6명은 임원 면접점수를 조정해 전원 합격 처리됐다. 리스트 속 다른 지원자는 전형공고에도 없던 글로벌 우대 사유로 최종 합격됐다.

KEB하나은행은 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등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 점수를 올려주고 명지대, 동국대 등 타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는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본점도 압수수색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김도균)는 이날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해 인사채용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은 인사부가 1차 면접 전에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나 특이사항을 인사담당 임원과 은행장 등에게 보고했으며, 이후 여성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려 전직 국회의원 딸 등 지원자 2명을 합격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광주지검도 이날 오전 광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해 채용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광주은행 부행장보는 딸의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금감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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