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청년 실업률, '불법 다단계'에 불 당겼다
심각한 청년 실업률, '불법 다단계'에 불 당겼다
  • 황인솔 기자
  • 승인 2018.02.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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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TN 영상 캡처]
[출처= YTN 영상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청년 실업률 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취업이 어려운 청년을 대상으로 불법 다단계를 소개한 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고수익을 얻게한다는 명목으로 끌어들인 뒤,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제2금융권에 빚을 지게 하는 등 수법도 서슴치 않았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20대 초중반 대학생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취업을 미끼로 유인한 후, 합숙을 유도하고 대출을 알선하는 방법으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한 불법 다단계 판매조직을 적발해 대표 등 총 8명을 거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총책 A씨는 과거 다단계 업체에서 하위판매원 부모에게 임대차 계약서를 위조, 행사하는 방법으로 금전을 편취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으며 피의자 다수는 2016년 이전부터 불법 다단게판매 영업정황이 있던 업체에서 같이 근무해 알고 있던 사이로 그들의 하위조직을 그대로 이전해 해당업체를 설립했다.

업체는 서울 내에 본사와 교육장을 두고 5개소의 합숙소를 운영하면서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취업준비생 등 60여명에게 건강식품 및 화장품 등을 판매해 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피의자들은 업체 내에 이사, 오너, 참모, 팀장, 사원으로 연결된 다단계 판매조직을 결성해 기능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보고 지시체계를 유지하는 등 매우 조직화된 범행을 했다. 또한 소속 판매원들에게 신규 가입대상자 유인방법을 교육한 후 이들에게 지인이나 채팅 어플로 접근한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백화점 보안직 등 좋은 취직 자리가 있다"는 기만적 방법으로 합숙소 근처로 유인하도록 지도했다.

유인 대상자가 합숙소에 들어오면 3일간 밀착교육으로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하고 지속적인 설득, 회유 및 감시로 심리적으로 압박해 결국 이들로 하여금 1500만원을 대출 받도록 유도, 투자금 명목으로 1070만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하고 나머지는 합숙비와 생활비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2금융권의 대출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전화 응답 방법을 일러주거나 허위급여를 입금해 주는 등 적극 관여했다.

이렇게 가입된 판매원들은 투자비 회수를 위해 필사적으로 신규판매원 모집활동을 했으나, 사업구조상 유치와 이사승급이 어려웠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만두게 됐다. 결국 이들은 원금과 고금리의 이자를 상환하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거나 막노동을 하게 됐으며, 지인을 끌여들인 자책감과 인간관계 단절 등 고통도 함께 겪게됐다.

서울시는 20대 청년에 "채팅앱 등으로 접근해 좋은 취업자리가 있다고 유인하거나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현혹하는 경우에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reezy@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