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그린포스트코리아] 거액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혐의를 받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31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의 세 번째 소환 요구 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이 회장은 건강상 이유 등으로 검찰 소환에 두 차례 불응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부영이 공공임대주택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높여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대로 했다”고 잘라 말했다.

비자금 조성 및 횡령·탈세 등 이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할 것” “그런 일은 없을 것” 등의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부영아파트 분양 피해 주민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사에는 부영아파트 거주민 등 피해자 10여명이 나와 “(이 회장은) 사과하라”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검찰은 이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명의의 회사를 계열사를 거래에 끼워 넣어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챙긴 혐의를 비롯해 친인척에게 20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지급한 경위, 친인척이 운영하는 하도급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또한 부영이 임대아파트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1조원대가 넘는 부당이익을 챙긴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의혹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을 적용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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