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31일 이사회를 열고 50대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0만원대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지면서 그간 삼성전자의 높은 주가로 매입 부담이 컸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식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행 주식 총수는 보통주 기준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졌고 주식 수는 크게 불었다. 액면분할은 오는 3월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올해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200만원대 고가의 황제주로 등극했다. 그러나 주가가 너무 비싸 개인은 쉽사리 투자에 나설 수 없었다. 때문에 각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이번 액면분할로 기존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지던 주식 거래에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주 사기에도 망설여지던 황제주가 국민주로 거듭나면서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부담없는 주식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영진이 주주 위주의 의사결정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 계획한 4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상향 조정해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50%인 5조8000억원 전액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연간 배당 금액인 4조원 대비 약 46% 증가한 액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보통주 2만1500원, 우선주 2만1550원의 주당 기말 배당을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보다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인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이에 맞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배당은 매년 9조6000억원원 수준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발표한 2017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대로 완료했다. 지난 1년간 총 4회차에 걸쳐 보통주 330만 2000주, 우선주 82만 6000주를 매입해 소각 완료했고 총 9조2000조원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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