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알루미늄 냄비로 김치찌개·라면 등 산도나 염분이 높은 음식을 조리할 경우 식품에 녹아드는 알루미늄 양이 많다는 연구결과나 나왔다.

28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시중에 판매 중인 알루미늄 조리기구 56개를 대상으로 음식물 조리 시 알루미늄 검출량을 조사한 결과, 47개의 조리기구에서 평균 23.90㎎/ℓ의 알루미늄이 녹아나왔다. 최대 측정치는 115.21㎎/ℓ였다. 

표면 재질이 세라믹 등으로 코팅된 나머지 9개 조기기구에서는 평균 1.78㎎/ℓ, 최대 8.72㎎/ℓ가 검출됐다.

특히 알루미늄 용출량이 가장 많은 3종류의 냄비로 김치찌개, 피클, 김치라면, 된장찌개, 설렁탕 등을 각각 조리한 결과, 김치찌개에서 평균 9.86㎎/㎏, 최대 19.10㎎/㎏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 피클은 2.86㎎/㎏, 김치라면은 2.34㎎/㎏, 된장찌개는 1.64㎎/㎏ 등이었다. 산도나 염분이 높을수록 식품에 녹은 알루미늄양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 산도나 염분이 높지 않은 설렁탕에서는 알루미늄이 나오지 않았다.

연구원 측은 “실험 결과 알루미늄 용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은 아니지만 조리기구를 통해서도 알루미늄을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주의해야 한다”며 “산도나 염분이 높은 식품 조리에 알루미늄 용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알루미늄은 체내 흡수율이 낮지만 혹시 흡수됐다 하더라도 대부분 신장에서 체외로 배출된다. 그러나 과다 노출 시 신경 계통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식품사용 알루미늄 허용기준은 200~520㎎/㎏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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