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이서진 기자]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3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지 하루만에 대구 신라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환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심야 잠자던 10대 남매가 사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건조특보속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신라병원 2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4층과 5층에 입원한 환자 35명과 의료진 10여 명이 대피하는 혼란이 빚어졌다.

불이 나자 달서소방서는 소방차 50여 대와 소방관 129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20여 분만에 진화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당시 병원 5층과 6층에 각각 중환자 15명과 경증 환자 20명이 있었지만, 대부분 자력으로 대피하고 8명은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 도움으로 대피했다. 의료진 등 병원 직원 10명도 스스로 대피했다.

경찰은 "2층 의사 당직실 쪽에서 연기가 났다"는 한 간호사의 말에 따라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불은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 됐지만 전날 대형참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여파로 수많은 네티즌들이 '깜짝'놀라며 가슴을 조이며 소식을 지켜봤다.
 
이에 앞서 경기도 이천시의 한 건축자재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택으로 번지면서 집안에서 잠자던 10대 남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0시 40분경 경기도 이천시 중리동의 한 야적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10대 남매가 숨졌다.

불은 야적장 인근 벽돌구조 주택으로 옮아붙었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30분만에 꺼졌지만 소방대가 주택 내부 인명검색 과정에서 A군(18)과 B양(14) 남매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남매는 부모와 네 식구가 함께 살았지만 불이 날 당시 부모는 외출한 상태라 집에는 남매만 남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는 당시 일 때문에 외출한 상태였다"며 "사인 규명을 위해 숨진 남매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최초 불이 시작된 지점과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중태에 빠진 문모(46) 씨가 이날 오후 10시 23분쯤 삼성창원병원에서 숨졌다. 문씨는 독감 증세로 세종병원에 갔다가 유독가스를 흡입,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가 사망하면서 이번 참사 사망자는 종전 37명에서 38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는 총 151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이 중상, 142명이 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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