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4조5747억원, 전년대비 12% 감소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신새아 기자] 현대자동차의 2017년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하락하면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등으로 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 보다 약 12% 감소한 4조5747억원(연결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3년 8조315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7조5500억원, 2015년 6조3579억원, 2016년 5조1935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각각 4조4385억원, 4조5464억원을 나타내며 지난해 동기 대비 각 39.3%, 20.5% 줄어든 것. 영업이익 감소,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통상임금으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기아차의 부진이 지분법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96조37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매출액은 신차 효과와 중국을 제외한 판매 증가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금융부문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개선됐다.

하지만 영업부문 비용으로 13조32억원이 들어가며 전년 동기대비 4.1% 올랐다. 신차 마케팅,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기 투자 증가 등의 영향이다. 매출에서 영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대비 0.2%p 올라간 13.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영업이익율은 전년에 비해 0.8%p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최초로 4%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은 3.2%로, 2010년 이후 최소인 동시에 첫 3%대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매출액 24조 5008억원, 영업이익 77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0.2%, 24.1%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났다"며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saeah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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