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리온 공식 블로그]
[출처=오리온 공식 블로그]

[그린포스트 홍민영 기자] ‘말하지 않아도 정이 쌓이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40여년간 한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초콜릿과 파이가 합쳐진 달콤한 맛은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로 시작되는 CM송의 역할도 컸다. 노래가 연상되면 초코파이를 대표하는 정(情는)의 이미지가 떠오르며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힘든 군대생활을 견디게 해준 과자도,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과자도,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먹는 과자도 돌이켜보면 초코파이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과자 명성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까닭이다.

게다가 초코파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2015년엔 가격 변화 없이 무게를 늘리고 초콜릿 양도 추가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2016년엔 기존 초코파이에 바나나의 부드러운 맛을 배가시킨 바나나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초코파이의 후속작인 바나나 초코파이가 출시됐을 때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국민과자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초코파이의 후속작인데다 당시 유행하던 바나나 맛이라니, 대체 어떤 맛인지 한 번 ‘먹어나 보자’는 사람들이 대형 마트와 편의점마다 줄을 선 것이다.

SNS에는 ‘바나나 맛 초코파이, 나도 먹어보고 싶다’, ‘소문의 바나나 맛 초코파이, 드디어 먹어봤습니다’ 같은 글이 넘쳐났다. 바나나 맛 초코파이는 출시 두 달 만에 1100만 개 판매라는 대 히트를 기록했다. 워낙 인기가 많으니 제조사인 오리온 측은 ‘바나나 맛 초코파이 맛있게 먹는 세 가지 방법’을 공개하고 최근에는 생크림을 추가해 리뉴얼하기도 했다. 원조 초코파이의 인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런 현상에 탄력을 받은 오리온은 지난해 봄 한정 딸기맛 초코파이, 초코칩 초코파이를 연이어 출시하기도 했다.

초코파이의 후속작 중, 우리나라보다 다른 나라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말차맛 초코파이다. 차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말차맛 마시멜로우를 첨가해 출시했는데 반응이 엄청났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6000만 개를 돌파한 것이다.

이런 인기는 비단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러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초코파이의 입지는 대단하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과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회담할 때 기자단 선물로 초코파이를 준비했는데 순식간에 동이 나 버린 일이 있을 정도다. 당황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2~3박스를 더 마련했으나 그마저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차를 마시며 초코파이를 먹고 있는 사진으로도 유명해졌다. 

베트남에서는 연간 판매량 5억 개를 돌파하고 전체 파이 시장의 63%의 점유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 인구가 약 1억 명임을 감안하면 국민 한 명이 1년에 초코파이 5개를 먹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초코파이를 귀하게 여겨 제사상에 올릴 정도라고 한다.  

지난 40여 년 간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 줬던 초코파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초코파이를 사랑하는 한국인과 전 세계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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