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동파에 지하철 운행 지연 등 사고 잇따라

 

[그린포스트코리아 신새아 기자] 전국에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파주는 영하 22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역이 올 겨울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보이며 곳곳에서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경기 등 수도동파, 하루 새 '껑충’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4일에는 영하 16.3도를 기록한데 이어 25일에는 영하 16.4도까지 떨어지며 밤새 수도계량기 동파가 급증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4일 오후 5시에서 25일 오전 5시까지 총 69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대인 8건보다 8배 늘은 것. 이 중 아파트가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립주택 15건, 상가 9건, 단독주택 6건이었다.

또한 경기도 역시 수도계량기 동파로 인한 20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3일 45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26개 시·군에서 146건이 추가 발생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24일 오전 연천군 미산면의 수은주가 영하 25.6도, 파주 진동면이 영하 23.2도까지 떨어지는 등 도내 대부분의 아침 최저 온도가 영하 15도를 밑돌았다”며 “이에 오전 중으로 전부 복구됐지만 한낮에도 기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동파사고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나와

한파를 견디지 못한 한랭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24일)부터 오늘(25일) 오전까지 동상 2명, 저체온증 4명 등 한랭질환자 6명이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도가 의료기관들과 함께 한랭질환자 감시체계를 가동한 작년 12월 1일부터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사망 2명을 포함해 모두 81명이다. 사망자는 노숙인과 89세 치매 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중랑구 온수 끊겨…밤새 ‘벌벌’

어제(24일) 저녁 7시 30분쯤 서울시 노원구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온수를 공급하는 열수송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노원구와 중랑구의 지역난방 세대 6만 5000가구에 온수 공급이 끊겨 영하 속 추위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주거지 외에 공공시설 29곳과 업무용 시설 7곳에도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긴급 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어젯밤 10시 50분쯤 중계동 일대 2만 5천 세대에는 온수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오늘(25일) 새벽 복구 작업을 완료했지만 정상적인 온수 공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추위로 지하철 ‘운행 중단’ 사태까지

영하 10도를 한참 밑도는 강추위로 24일에는 지하철 운행 중단 사태까지 잇달아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지하철 1호선 구로역, 8시 15분 쯤에는 금천구청역에서 열차 출입문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됐다. 또 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노원역 사이 열차도 동력문제로 잠시 멈춰서면서 시민들은 출근길부터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한편 25일 오전 8시 54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단전 사고가 발생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후 긴급조치를 통해 약 5분만에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다. 공사는 이날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단전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신림전철변전소와 선릉 전철변전소 구간으로 급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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