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이서진 기자]

▶'여든이면 어때서' 청춘을 노래하는 박재란 
 
'산너머 남촌에는'을 통해 현미, 한명숙과 함께 60년대 여가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박재란. 하지만 이후 결혼과 이혼으로 연예계와는 자연스레 멀어졌던 그녀. 그런 그녀가 지난 해 '꼴찌면 어때서'를 발매하며 다시 돌아왔다. 
 
어느덧 여든의 문턱을 앞둔 그녀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 외모면 외모, 몸매면 몸매 어디를 봐도 최소 20년은 젊어 보이는 그녀. 빨간 매니큐어를 바르고 핑크색 의자에 앉아 아침으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를 먹는 그녀를 누가 여든이라고 생각할까?

▶ 박재란, 가슴에 묻은 딸을 위해 노래하다 
 
이혼 후 돌연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 그러나 이역만리 타국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비자 문제로 감옥에 가기도 하고 교민에게 당한 20억 사기에 화재로 모든 것을 잃기까지.

연이은 악재에 건강마저 잃어 두 차례의 대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것도 모자라 지난 2014년에는 막내딸을 심장마비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그녀. 박재란의 막내딸인 박성신은 '한번만 더'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가수다.

딸이 떠난 지도 어연 4년이 됐지만 자신의 재능을 다 펴보지 못한 채 져버린 막내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미어진다는 박재란. 딸의 몫까지 노래하기 위하여 오늘도 무대에 오르는 그녀다.

"막내는 성격이며 재능이며 날 빼닮았어요. 매일 딸을 생각하면서 기도해요. '네가 못 이루고 갔던 것 백분의 일이라도 엄마가 하고 가겠다'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제가 그 나머지를 해야죠. 딸의 몫까지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무대에서 노래도 열심히 해야죠"
  
- 박재란 int - 

막내딸마저 잃고 유일하게 남은 가족은 큰 딸 박성은 씨. 하지만 큰 딸마저도 남편의 사업 때문에 중국으로 이민을 떠난 지가 어연 20년이 흘렀다. 가장 큰 기쁨이자 자랑인 손녀, 손자들도 모두 중국 북경대에서 학업을 이어가느라 1년에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것이 실상.

영상 통화로 그리움을 달래 보지만 가족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항상 해피바이러스를 뿜어내다가도 불이 꺼진 집으로 들어갈 때면 어깨가 처지는 그녀. 하지만 노래가 나오는 무대에선 다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즐겁게 노래하는 78세의 최고령 가수 박재란. 그녀의 유쾌한 일상이 1월 21일 오전 8시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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