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이서진 기자]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분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방송된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명막 전 대통령이 연루된 '다스' 대해 집중 조명했다.

[1105회] 판도라의 상자 - 다스는 누구의 것인가?

# 경리 직원의 화려한 외출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회사의 경리부 조 씨는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능력 있는 직원이었다. 하지만 성실하기로 소문난 그녀가 동료들의 신임을 잃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리 직원인 그녀가 5년에 걸쳐 80억이라는 회사의 돈을 빼돌리다 검찰에 적발된 것이다.

하지만, 조 씨는 검찰 조사당시 80억이라는 거금을 횡령하는 데에는 누구의 지시나 도움도 없었으며 자신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80억을 마음대로요? 그걸 어떻게 본인이 한단 말입니까? 회사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인감도장은요. 사장이 직접 관리했어요"

- 당시 조 씨의 직장 동료

더욱 놀라운 일은 2008년 검찰 조사가 끝난 후에 벌어졌다. 조 씨가 거액을 횡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 돈 80억을 횡령한 젊은 여직원을 고발도, 해직도 하지 않은 회사. 이 회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이 회장인 <다스>였다.

# <다스> 내부자의 쏟아지는 증언들

87년 대부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자동차 시트제조업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성장한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씨가 회장인 회사다. 하지만 최근 <다스> 실소유주 논란이 다시 점화됐고 우리와 만난 전·현직 직원들이 충격적인 증언을 쏟아냈다.

"회장 같지 않다, 아니다를 떠나서 (회장인데) 돈 쓰는걸 힘들어 했죠. '사장님이 있어야, 사장님의 사인이 있어야 돈을 준다'고.."

- 이상은 회장의 18년 운전기사 김종백

실제 회사에 근무했던 여러 사람들은 이상은 회장이 실소유주가 아니며 '왕 회장'이라고 불리는 다른 소유주가 있다는 증언을 했다. 그리고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물음에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MB가 오면 회사에 비상이 걸려서 물 청소를 합니다. 회장님 동생이 회사 오는데 뭐 한다고 청소를 합니까? MB를 회장님이라고 그랬어요, 회장님. 왕 회장님.“

- 前 <다스> 간부

# 하청업체의 눈물과 회장님의 조카 사랑

'왕 회장'이라고 불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의 주식을 1%도 소유하지 않았고 법적으로는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다스>의 요직을 차지한 인물들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다스>의 회계총괄이사와 주요 해외법인의 대표이사 자리와 국내 주요업체 여러 곳의 지분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이상은 회장의 조카인 이시형 씨에게 집중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들이 입사한지 5년만에 과장에서 전무를 달았으니까.역시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 <다스> 現 직원

회장님의 조카라고는 하지만 입사한지 5년 만에 전무까지 초고속 승진을 한 그는 제 2의 <다스>라고 불리는 'SM'을 설립해 <다스>의 핵심 하청업체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제 2의 <다스>를 만들어서 핵심 부품 업체를 인수하고 거기에 일감을 몰아주고 상속받게 하는, 그 과정에 이런 일들이 들어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다스> 하청업체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다스>가 이시형 씨의 회사인 ‘SM’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 이 상황은 조카를 사랑한 큰 아버지의 살뜰한 도움인 것일까? 혹은, 아버지의 회사를 우회승계하려는 검은 움직임인 것일까?

# 다시 열려야 할 판도라의 상자

<다스> 실소유주 논란의 중심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 최근, 2008년 <다스>의 비자금을 검찰이 알고도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BBK 주가 조작사건, 그리고 내곡동 사저에 대한 2012년 특검 수사결과도 믿을 수 없다며 전면적인 재수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검찰이 의지만 갖고 있다면 지금 충분히 (수사)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캐비닛만 열면 되거든요"

- 한겨레 김OO 기자

촛불혁명으로 부패한 정권의 탄핵을 이루어낸 2017년. 5년 전 정권을 연장하려 했던 이명박 정부로부터 시작된 국정원과 국방부 정치개입, 그리고 민간인 사찰로 청와대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수많은 의혹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의 대답을 우리는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그리고 다스의 주인을 밝히는 것은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12월 2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다스> 실소유주 논란과 비자금 의혹, 그리고 잘못된 2번의 특검 및 아들의 우회승계를 의심케 하는 <다스> 협력업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상한 움직임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쳤다.

*회장님의 이상한 수감생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만 4년에 걸쳐 진행된 한화 김승연 회장의 비자금 사건 재판. 그 과정에 김승연 회장은 재벌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1심에서 징역 4년 실형을 선고받으며 구속 수감되었다. 하지만 1년 6개월 뒤,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수감생활을 종료하게 된다.

구속 수감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10차례에 걸친 통원치료와 4차례에 걸친 구속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받았던 김 회장. 김 회장이 구속집행정지를 받기까지 그 과정의 중심에는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이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김 회장이 구속 수감되었을 당시의 병원 진료 내용을 확보해, 이를 토대로 각 분야의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구해보았다.  그 결과, 여러 의문스러운 점이 발견되는데...

김승연 회장의 담당 주치의였던 A 교수는 김 회장이 치료 이외의 ‘다른 이유’에도 목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구속집행결정 이후 한화그룹이 해당 병원으로부터 건강검진상품 1억 원어치를 구입한 사실이 확인되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 과연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 회장님의 이중생활

김승연 회장의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의료 기록들. 그중에서도 김 회장은 수면 중 산소 포화도 감소로 급사의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한 과거에 앓았던 폐 관련 질환으로 폐 기능이 더욱 악화되어있던 상태라고 한다.

그 외에도 김승연 회장은 경도인지장애, 우울증, 섬망 등을 치료하기 위해 구속집행정지를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1년 2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공판검사들은 구속집행정지 심리 과정에서 한화 측이 대금을 지급하는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하여 심리의 공정성이 문제가 될 뿐 아니라, 김 회장이 병실에서 회사의 운영은 물론 한화야구단 운영사항까지 세밀히 지시하는 등 건강 상태가 수감 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과연 김승연 회장은 1년이 넘는 장기 입원을 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던 걸까? 우리는 확보한 김 회장 의료기록을 각 분야 전문의들과 면밀히 분석, 그 진실을 알아보고자 한다.

# 법은 누구에게 평등한가

심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다가 교도소에서 사망한 2명의 재소자. 그들은 사망하기 전에도 몇 차례 쓰러지며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다. 그 때문에 여러 차례 외부 진료를 요청했지만 교도소 측은 그들의 의견을 묵살하였다.

그리고 우울증, 수면 무호흡증 등으로 수감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구속집행정지를 받고 병원 특실에서 입원치료를 한 대기업 회장. 같은 재소자의 신분으로 담장 안에 있던 그들은 그곳에서도 차별받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헌법의 기본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일까.

1월 13일 방송되는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관련 의혹을 통해, 수감자 인권 보호 차원에서 행해지는 구속집행정지/형집행정지/보석 등의 제도가 공정하게 집행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방송  일자 : 2018. 01. 13. (토) 밤 11:15

연 출 : 이광훈          글/구성 : 이승미

취 재 P D : 서정훈

조  연  출 : 이현택, 박수경   취재작가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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