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분석] '루머'를 통해 본 '비트코인 폭락' 사태
[원인 분석] '루머'를 통해 본 '비트코인 폭락' 사태
  • 조규희 기자
  • 승인 2018.01.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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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출처=구글]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정부의 강력 규제 방침 발표', '거래소 폐쇄 발언' 등의 펀치에도 버텨왔던 가상화폐 시장이 1월 16일과 1월 17일 양일간 '그로기'에 빠졌다.

16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1만4000달러(비트파이넥스 기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더니 17일 오전 7시 30분경 1만달러까지 무너졌다. 불과 31시간만에 30%가 '폭락'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를 의미)은 더 큰 피해를 입었다.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퀀텀, 에이다, 아이오타 등 메이저 알트코인은 같은 기간 40%대 폭락했으며, 마이너 코인은 7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대장' 노릇을 하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영향이 고스란히 알트코인에 전해진다. 더불어 20~30%대의 김프(김치 프리미엄, 국내 시세가 해외시세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표현하는 거래 은어) 거품도 함께 꺼지며, 국내거래소에서 거래되던 가상화폐의 가격은 그야말로 '반토막' 났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폭락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드포크', '중국발 규제' 등의 이유로 큰 폭락을 겪던 당시에도 단기 급락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 폭락은 과거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충격을 줬다. 

시장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는 투자자와 투자금액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낙폭'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손실을 본 절대 금액이 커졌을 것이며, 피해자도 훨씬 늘어났을 것이다. 특히 '코린이'라 불리는 신규 투자자는 이번 사태가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공포감과 분노는 배가 됐을 것이다.

또한 투자자 대부분이 정부 정책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폭락을 맞으며, 그 원인을 분석하기도 전에 무조건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경향도 보였다.

이번 폭락 이후 원인을 분석한 다양한 '루머'들이 돌았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내용은 '코인판'에 떠도는 폭락 원인 분석 내용의 요약으로 진위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은 것임을 밝힌다.

시카고선물거래소 비트코인 선물 동향 [출처=CBOE]
시카고선물거래소 비트코인 선물 동향 [출처=CBOE]

 


비트코인 선물시장 만기일 도래…'세력'과 '거대자본'의 은밀한 거래? 

미국시간 기준 1월 17일 오후 4시(한국기준 1월 18일 오전 7시)는 작년 12월 11일 첫 거래를 시작한 CBOE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이다. 

보편적으로 거대자본이 투입되는 선물거래자와 가상화폐를 움직이는 세력이 서로 밀약해 만기 시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에 합의했고,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선물 만기를 앞두고 급락하고 있어 만기 전에 더 큰 급락이 있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국뿐만 아냐", 세계적으로 부는 '규제' 바람 

이미 한국정부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규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에 세금을 매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가 현대판 스위스 은행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영국 금융감독청장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돈 잃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도 비트코인 규제 논의에 환영의 입장을 보였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가상화폐 규제는 전 세계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G20 의제로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도 '규제'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가상화폐 지급결제수단 전면 금지 △말레이시아는 거래소 계좌 동결을 △싱가포르는 부가가치세 부과를 각각 결정했으며, △필리핀은 화폐로 인정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규제를 준비 중이며 △베트남은 가상화폐 유통과 이용 모두 불법이라 규정하고 가상화폐 이용시 벌금부과와 처벌을 하기로 결정했다.

가상화폐 채굴장 이미지 [출처=구글]
가상화폐 채굴장 이미지 [출처=구글]

중국도 가상화폐 규제 입장과 더불어 거래소 폐쇄, 채굴 금지 등을 결정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최대 채굴업자인 '우지한'은 스위스로 옮길 준비 중이라고 한다.

 


'거래소 실명제' 실시 전 한국 떠난 중국자본

한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급락 이후 작년 5월 중국 거래소 폐쇄 이후 한국으로 본적을 옮긴 중국자본이 '실명제'를 앞두고 한국을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글을 통해 "중국애들이 하루 수천만원씩 빗썸이나 업비트로부터 송금받아 현금을 뽑았다. 12월에 이와 같은 움직임을 이상하게 여긴 정부가 규제를 시작한 것"이라며, "12월 폭등과 폭락을 반복한 원인이 중국자금을 국내 자금으로 바꾸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신규 투자자가 들어온다고 해도 이번 사태를 눈으로 본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꺾였을 것"이라며 "가상화폐 시장은 지속 성장하겠지만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며 '가상화폐' 관련 이슈가 연일 '탑'으로 보도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까운 투자자의 반응이다. '묻지마 투자'를 지양하고 학습과 연구를 통해 가치 투자를 해야 할 때로 보인다.

khcho@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