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토어부터 체험형 매장까지... ‘이색 쇼핑‘ 눈길

 

[그린포스트코리아 신새아 기자] 최첨단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패션 매장이 진화하고 있다. 패션업계에도 인공지능(AI) 바람이 불며 ‘똑똑한’ 마케팅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브랜드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AI·증강현실(AR)·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려놓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쇼핑 시 직원과의 접촉을 줄이는 ‘언택트(Untact)’ 소비도 눈길을 끌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출처=네파]
[출처=네파]

 

시간은 단축하고 쇼핑은 편리하게… ‘스마트 스토어’

첨단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이 접목된 일명 스마트 스토어. 점원과 고객 사이의 접점을 최소화하면서 쇼핑시간을 단축하고 편리성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스토어 중 하나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강릉 직영점이 있다. 네파 강릉점에서는 지능형 쇼핑몰이라는 콘셉트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스마트 행거’ △영상 촬영 통해 360도로 피팅이 가능한 ‘스마트 미러’ △얼굴 인식 통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스마트 브로셔’ △가상으로 피팅 체험이 가능한 ‘AR피팅존’ 등 매장 내에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실시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역시 '더릿지 354' 평창점에 스마트스토어를 선보였다.

이 매장은 행거에서 옷걸이를 꺼내면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마트 행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각도에서의 옷태를 확인할 수 있는 △360도 피팅 기능의 '스마트 미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출처=아디다스]
[출처=아디다스]

 

오프라인 매장만의 이색 경험… ‘체험형 매장’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장점을 살린 체험형 매장도 늘고 있다. 체험형 매장은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액티비티를 매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디다스가 지난해 12월 강남에 오픈한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는 온·오프라인 체험을 강화한 최첨단 디지털 매장이다.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고 인터랙티브 게임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 액티비티 체험 공간’ △커스텀 프린팅이 가능한 ‘축구 저지 커스텀 프린트존’ △오리지널 제품과 자신의 신발을 직접 디자인해 주문 제작할 수 있는 ‘마이아디다스’ 서비스 등 제품과 관련된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강남대로에 위치한 언더아머의 초대형 브랜드 하우스에는 고객들이 개인의 체형과 자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차세대 골프 황제’ 조던 스피스를 테마로 한 ‘드라이브 더 게임(Drive the game)’이라는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소비자들이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퍼팅체험을 하며 제품의 착용감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차별점이다.

첨단 기술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고객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도 있다.

가방 업체 쌤소나이트는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부산 본점에 46인치 터치 화면을 활용한 '트래블 플래너'를 설치했다. 고객들이 화면에 여행 인원과 기간, 예산을 입력하면 쌤소나이트가 보유한 여행 빅데이터를 이용해 여행지를 추천해주고 여행 날씨와 관광 상품을 개인 이메일로 보내준다.

금강제화는 정확한 치수 측정을 돕는 '3D 풋 스캐너'를 명동 본점에 도입한 바 있다. 발 전체를 감싸 360도로 모양을 측정하는 3D 스캔 기술을 활용한 이 기술은 발의 길이나 발등의 높이, 양 발의 차이 등 22가지 세부 항목을 측정한다. 기성 구두를 신을 때 불편함을 느꼈던 고객들을 위해 3D 풋 스캐너의 정확한 측정 결과를 토대로 맞춤 수제화 제작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부상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ICT 기술을 접목해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며 “편리한 쇼핑 경험 제공은 물론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을 강조한 패션 매장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aeah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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