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16개 화장품 매장 42개 화장품 조사

[출처=한국소비자원]
[출처=한국소비자원]

[그린포스트코리아 신새아 기자] 화장품 매장에서 제공하는 테스터 제품에서 세균이 다수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있는 16개 화장품 매장의 42개 테스터 화장품(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 제품 16개) 위생도를 조사했다.

'테스터(tester)' 제품이란 소비자가 구입하기 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매장에 비치한 견본품을 말한다. 개봉된 상태로 장시간 노출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공기 중의 먼지·습기, 사용자 간의 교차오염 등으로 쉽게 위해미생물이 증식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약 33%에 해당하는 14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위해미생물인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등이 발견됐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인체에 매우 흔한 감염증(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및 오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대상 테스터 제품은 대부분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있었고, 개봉 일자도 없었다"라며 "제품을 위생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일회용 도구를 제공하는 곳은 1곳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염된 제품을 눈·입술 등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염증 등 위해 발생 가능성이 커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화장품협회에 테스터 화장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관련 업체에는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saeah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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