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속에 인류 활동은 특히 이산화탄소(CO2)를 비롯해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시켰다. 현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방출 농도는 393ppm(parts per million, 백만분율)에 도달한 상태이며 이는 지난 80만년간 최대치인 것으로 기록됐다.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을 제외한 상당 수의 사람들은 393 ppm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간단히 설명해보자. 우리는 학생시절 과학시간에 대기는 78%의 질소, 21%의 산소, 그리고 0.03%의 이산화탄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하지만 393ppm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0.04%에 가까워 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전체 농도가 25% 증가된 양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높아진 이산화탄소 비율을 다시 낮출 수 있는 방안이 현재는 없다는 것이다. 전세계 과학자들 및 정책입안자들은 이산화탄소 비율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무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다시 0.03%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가장 주목해야할 사실은 지난 십년간(2001-2010) 지구 온도가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상승했다는 것이고 이 중 여러 해는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고온은 지구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쳐 극심한 홍수, 가뭄, 눈보라 현상을 일으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지진, 화산분출, 쓰나미는 높아진 이산화탄소 비율의 결과가 아님). 이들로 인한 손실 및 피해의 심각성은 인구 증가와 도시화 현상으로 더욱 악화돼 기후의 작은 변화로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전기 발전을 위한 석탄, 오일, 가스 등의 화석연료 연소뿐만 아니라, 자동차, 트럭, 비행기, 배들의 운송연료 연소를 꼽을 수 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1997년에 발표된 교토의정서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들이 기울여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친환경적이면서 현재의 효율성과 생산성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그린기술들이 기존 기술들을 대신할 수 있는 지속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기술 영역은 에너지, 운송, 수질 및 폐기물 관리, 화학, 건축 구조, 제조, 농업, IT 등 많은 산업들을 아우르며 적용 범위가 상당히 넓다. 그린기술 중에서도 특히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 등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등의 그린자동차, 그리고 그린빌딩기술이 미디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아직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으나 향후 몇년안에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은 바로 스마트그리드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의 전기 시설망을 개선시킨 것으로 실사용자들의 다양한 전기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발전 자원에서 생성된 전력의 이동을 감시하고 관리하고자 디지털 및 기타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 스마트 기술 개발은 전기 자동차(충전소를 위한 인프라 제공)를 포함한 다양한 저탄소 에너지 기술과 분산 발전(태양 및 풍력 에너지 등)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스마트그리드는 모든 전력망을 가능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스템 신뢰도, 장애 허용력, 안정성을 최대화하는 동시에 비용과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데에 그 의의를 둔다.

AMI(원격검침인프라 :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수요 반응 기기, 에너지 저장 장비, ICT(정보통신기술) 통합 시스템, 광역 모니터링 및 제어,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 첨단 송배전 시스템 등이 스마트그리드 출현에 기여했다.

각 국가 정부들의 부양 대책들이 2012년에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중 일부의 영향으로 스마트그리드 파일럿 및 시범 사업 도입이 세계적으로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AMI, 통합 ICT 시스템을 포함하는 스마트그리드의 특정 요소들은 이미 도입되었다.

현재 스마트그리드 개발 및 도입 관련하여 가장 규모가 큰 정부 부양계획은 향후 10년간 3천억 달러의 그린 부양책 투자 계획의 일환인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부양책이다. 중국은 스마트그리드 개발에 2010년 한 해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약 73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앞으로 5년간 450억 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그린기술의 모든 방식을 선도하는 나라로 거듭나고자 현재 특정 기술의 R&D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2011년 중국은 풍력, 바이오매스, 정탄과 같은 청정 기술 관련,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수의 특허권을 보유한 국가로 부상했다.

중국의 청정기술에 대한 자금은 중국개발은행(China Development Bank, CDB)의 주도로 마련되고 있으며 현지 태양열 기업들에게 이미 300억 달러가 투자됐다. 또한 신흥 풍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50억 달러를 할당해 논 상태이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이 된 후부터 중국 정부는 인구조밀국에 지속 가능한 개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그린기술의 개발과 도입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한편 '녹색기술'과 '청정기술'이 앞으로도 유망한 주제로 남아 있겠지만 다가오는 2020년에는 '스마트'가 이들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그리드 외에도 스마트폰, 스마트 빌딩, 스마트 재료, 스마트 시티를 포함한 다른 스마트 기술들의 활용도 역시 증가했음을 곧 목도하게 될 것이다.

기고자 : 키 와이 펀(Kee Wai Fun) 프로스트 앤 설리번 아태지역 Technical Insights 사업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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