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99% 제거하는 배기가스 세정설비 개발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LNG 추진선 등 친환경 부문 강화 

 

선박용 배기가스 세정설비 개념도 [출처=현대중공업]
선박용 배기가스 세정설비 개념도 [출처=현대중공업]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선박용 엔진의 ‘배기가스 세정설비(Scrubber)’를 자체 개발하는 등 친환경 선박 엔진 시장에서 기술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배기가스 세정설비에 대한 실증 평가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배기가스 세정설비는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해 황산화물, 염산, 불산 등의 유해 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설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재의 3.5%에서 0.5%로 제한하는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Marpol Annex Ⅵ)’을 시행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배기가스 세정설비를 장착하거나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써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세정설비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유럽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가졌으며, 일체형 설계를 통해 크기를 약 35%까지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환경 규제로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기가스 세정설비 시장 공략을 위해 2016년 5월 개발에 착수해 19개월 만에 최종 실증 평가를 마쳤다.  

설치가 용이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선박 신조, 개조 시장을 본격 공략해 연간 50기 이상을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표적인 엔진 친환경 설비인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에 대해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2012년 중형엔진용 저감 장치를 개발한 데 이어 2016년 대형엔진용 저감 장치 개발에도 성공해 세계 유일의 중대형 선박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생산 업체가 됐다. 현재까지 수주량은 500여기에 달한다. 

이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LNG 추진선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에 이어 배기가스 세정설비까지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엔진 설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친환경 설비에 대한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ybb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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