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룹사 임직원 4만명 중 10년간 임원 자녀 10여명 채용, 상식적으로 특혜로 보기 어려워"
임원 자녀 포스코 입사 불가능, 오히려 역차별 받고 있어
"비정상적 채용 정황 없어, 경영진 비방 의도 있는 듯" 주장

포스코 채용 사이트 [출처=포스코]
포스코 채용 사이트 [출처=포스코]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포스코가 임원 자녀 채용 특혜 논란에 대해 "비리는 없었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27일 한 매체에서는 12명의 포스코 전현직 임원의 자녀 13명이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유력 계열사에 채용됐다며, '직업 대물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임원의 자녀가 채용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상적 절차에 의한 채용이 임원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이슈가 되는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입사자격을 충족하는 임원 자녀였을 뿐, 임원 자녀라는 이유가 입사의 기준이 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와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원수가 4만여명에 달한다. 10여년간 이뤄진 전체 채용규모만 해도 엄청난데 그 중 10여명의 임원 자녀가 채용됐다는 점을 문제 삼는 게 이해가 안 간다"라며 특혜 논란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임원 자녀가 특정기간 채용된 것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연간 1명 정도만 채용됐을 뿐이다. 이는 지극히 정상 범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오히려 임원 자녀에 대한 역차별이 문제지 특혜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3월 클린 경영의 일환으로 임원과 같은 회사에 가족이 근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포스코가 구직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업 중 한 곳인데, 부모가 임원이라는 이유로 지원의 기회를 잃고 있다. 그들에게 계열사 입사 기회조차 박탈한다면 이는 지나치다. 오히려 역차별의 소지가 있을 뿐"이라며 이와 같은 의혹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포스코는 올해 인크루트가 실시한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의혹의 발단, '자기자랑' 혹은 '自激之心'…불협화음 확인 계기

이번 의혹이 보도된 데는 포스코 계열사 직원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포스코의 한 계열사 직원은 "'아빠가 포스코대우에 꽂아준다고 했다'며 준비하다가 토익 등 기본 요건이 안 돼 군소 계열사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또 다른 직원은 "군소 계열사의 경우 신입사원 중 70%가 낙하산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신입사원들이 자기들끼리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아느냐'고 떠들고 다닐 정도"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인터뷰가 사실이라면 임원 자녀가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직원 사이에 미운털이 박혔거나 직원들이 임원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 반감을 가졌을 가능성도 높다.

포스코의 주장대로 임원 자녀 채용 특혜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처럼 사내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돌이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혹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포스코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듯 하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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