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망 활용 GPS… 인공위성 활용GPS 비해 80% 비용 저렴
야생동물 보호 물론 AI 감염경로 예측 등 다양한 생태연구 기여

괭이갈매기.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괭이갈매기.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이동통신망 활용 야생동물 위치추적기(GPS)가 개발됐다. 무게가 가벼워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는데다, 기존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위치추적기에 비해 비용이 80%까지 저렴해 관련 시장 미래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9일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함께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초경량 야생동물 위치추적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위치추적기의 무게는 17g, 크기는 가로 49mm.세로 37mm.높이 16mm로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위치추적기 중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

괭이갈매기.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괭이갈매기.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기술원에 따르면 이번 위치추적기는 같은 기술을 쓰는 해외 제품과 비교할 때 30% 이상 무게를 줄였다. 기종에는 캐나다의 로텍(Lotek) 제품이 무게는 25g으로 가장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수 기능도 갖췄다. 양서파충류와 같이 수중과 육상을 오가는 동물의 이동행태 연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태양전지를 이용한 자가 충전방식을 적용해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다.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야생동물의 이동 위치정보와 기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보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야생 조류가 해외로 날아가 통신이 끊기더라도 보관된 데이터를 이후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위치추적기.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위치추적기.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무엇보다 눈이 띄는 점은 이번 위치추적기의 비용 절감 효과다. 실제 이번 위치추적기는 인공위성을 직접 활용하는 9g 무게의 해외 위치추적기에 비해 비용이 80%까지 싸다. 인공위성 활용 해외 위치추적기는 약1000만원에 이르는 장비 및 인공위성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동통신망 활용 위치추적기는 180만원에 불과하다.

기술원은 “인공위성 추적기는 인공위성 사용료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 연구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유럽, 중국, 미국 등이 이 시장 확보를 위한 추적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추적기 개발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분야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술원은 이어 “이 단말기는 글로벌 로밍 시스템을 적용하여 전 세계 통신대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원은 이번 위치추적기가 몸무게 1kg 이하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 연구를 비롯해 야생조류의 이동경로를 파악하여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경로 예측 등 야생동물 생태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위치추적기 개발로 청둥오리나 큰고니, 쇠기러기 등 중대형 조류의 이동경로를 예측하는데 그쳤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원앙이나 홍머리오리, 고방오리 등 소형 조류의 이동 경로 예측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연구 목적으로 야생동물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할 때 동물 무게의 3%를 초과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연구진은 현재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 국내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과의 공동 실험 등을 거쳐 내년 2월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pigy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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