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인력 10명 명퇴 단행…실적 부진 물타기용? 
"GS25는 GS리테일의 핵심 사업"…"사업 축소 사실 무근"
필요인력은 영입, 필요 없으면 명퇴?

GS리테일 본사가 있는 강남 GS타워 [출처=구글검색]
GS리테일 본사가 있는 강남 GS타워 [출처=구글검색]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이 인사고과를 충족하지 못한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해 10명의 직원이 명예퇴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명퇴가 확정된 10명은 GS25 영업 담당 직원이었으며, 그 중 팀장급도 6명이 포함돼 있다.

GS리테일은 "권고사직이라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직원과 면담을 통해 직원과 회사가 퇴직에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말대로 양자간 합의에 의해 결정된 인사라면 위법성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실적부진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했다는 점은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이 15일 발표한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문 진단을 토대로 판단할 때 실적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직원의 영업부진이 아닌 경영진의 의사결정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GS25 실적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GS25 실적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GS리테일에 대해 "편의점 사업부문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전체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담배 매출이 10% 가깝게 감소했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부진이 두드러진 이유는 전자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라고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이 맞다면 GS25의 매출부진의 책임을 영업직원이 아닌 의사결정권자에게 묻는 것이 정당해 보인다.

GS리테일에서는 정확한 영업인력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직원수가 83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1만2000여개의 GS25를 관리하는 영업 담당 직원은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10명이 퇴사한다고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준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보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회사 내부 지침에 따라 적절히 시행된 명예퇴직이 이슈가 되는 게 부담스럽다"며, "10명의 직원이 나갔다고 해서 편의점 부문이 약화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과 회사의 원만한 합의에 의해 진행된 인사 결과일 뿐"이라며, "편의점 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로 GS리테일에서도 핵심 동력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업 축소 얘기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830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10명이 명예퇴직한 일은 GS리테일의 말대로 큰 이슈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쏘카와 벌인 직원 불법 스카우트 의혹 분쟁이 오버랩 됐다.

쏘카는 자사의 팀장급 직원 중 한 명이 GS리테일에 입사했는데, 이는 퇴직 후 2년간 동종업계에 입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위배한 행위라며, GS리테일에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쏘카 관계자는 "GS리테일에서 직원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추정돼 법적 소송을 고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GS리테일 관계자는 "내용증명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으나 "개인이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을 뿐"이며, "내용증명이 GS리테일을 겨냥한 게 아니라 입사자에 해당되는 내용이 다수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가맹점,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외치는 GS리테일. 직원과의 상생은 멀게만 느껴진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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