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료·사료 주원료 ‘인' 추출기술 개발
상용화되면 인광석 수입 대체 효과

하수찌꺼기에서 인을 추출하는 시스템 [출처=서울시]
하수 찌꺼기에서 인을 추출하는 시스템 [출처=서울시]

[그린포스트코리아 신새아 기자] 서울시가 버려지는 하수 찌꺼기에서 비료나 사료의 주원료인 ’인(P)‘을 추출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하수 찌꺼기를 태운 재에서 고농도의 인(P)을 회수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하수 찌꺼기를 태운 재에서 고농도의 인을 추출한다.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 산·알칼리 성분을 넣어 침전물 위에 뜨는 액체를 분리한 뒤, 이 액체에 다시 침전제와 pH조정제를 투하해 인이 포함된 침전물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특히 초음파로 인 추출시간을 4분의 1로 단축하는 새로운 시스템도 만들어졌다.

연구원은 지난 9월 28일 특허 등록을 마치고 기술 상용화 가능성과 수익성 등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인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은 세계적으로도 중국, 모로코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는 데다 매장량이 많지 않아 국가 차원에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인 추출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희소자원인 인을 약 80%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서남물재생센터에서만 매일 10톤의 하수 찌꺼기 소각재가 배출되는데, 이 중 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1톤)다. 이 중 80%가 추출 가능해 이론적으로 하루 약 800㎏의 인 추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연간 비료 원자재 수입량은 약 4000억원에 달하는 150만톤이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돈을 내고 버려야 했던 하수 폐기물이 자원으로 탈바꿈되는 혁신적 기술"이라며 "이번 연구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해 상용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saeah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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