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재생에너지·LNG 확대
30년까지 노후 10기 폐쇄… 신규 6기 백지화 예정
환경운동연합 "역대 최대 원전과 석탄발전 설비"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탈원전·탈석탄을 내세워 온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담긴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이 나왔다.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은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향후 15년간의 에너지 수급 전망과 설비 계획을 담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발표, 국회에 보고했다. 이후 26일 예정된 공청회를 거친 뒤 전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되면 최종 확정된다.

이번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30년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는 100.5기가와트(GW)로, 2년 전 마련됐던 7차 계획 때의 2030년 전망치(113.2GW)보다 12.7GW 낮춰졌다. 산업부는 또 자가용 태양광이나 수요자원 거래시장(DR) 등 수요관리를 통해 최대전력수요의 12.3%인 14.2GW를 확보할 방침이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발전 설비 계획에는 2030년까지 수명이 다하는 노후 원전 10기를 수명 연장 없이 폐쇄하고 건설 예정인 신규 6기 원전은 백지화한다. 월성 1호기는 이번 8차 계획안에서 내년부터 발전설비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현재 24기(22.5GW)인 원전은 2022년 27기(27.5GW)로 늘어났다가 2030년 18기(20.4GW)로 줄어든다.

신규 석탄발전 9기 가운데 7기는 예정대로 건설된다. 나머지 2기인 당진에코파워는 용량을 종전 1.2GW에서 1.9GW로 확대해 LNG 발전으로 전환한다. 태안 1·2호기와 삼천포 3·4호기 등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4기는 추가로 LNG발전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당진에코파워 2기와 함께 LNG발전 전환이 추진되던 삼척포스파워 2기는 애초 계획대로 석탄발전으로 지어진다.

신재생 에너지 설비도 늘어난다.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2030년까지 20%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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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내용의 8차 계획에 대해서는 수급 안정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 수급계획에 비춰 환경비용을 대폭 고려한 정부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황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전히 수요 전망이 과잉이고 이에 따라 석탄과 원전 등의 설비가 과잉”이라며 “역대 최대 원전과 석탄발전 설비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igy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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