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의 사법처리 및 과태료 부과 돌입 공식발표 후 전략적 대응 중
파리바게뜨, 노조에 협력사-가맹점 포함한 대화 제안…노조, 회사와 노조간 1:1 대화 역제안에 '장고' 중
10월로 예정됐던 장기근속자 포상, 대상자까지 확대해서 왜 하필 이 시점에?…일부 협력사 '상생기업 입사동의서'와 '근로계약서' 요구 의혹

파리바게뜨 크리스마스 광고中 [출처=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크리스마스 광고中 [출처=파리바게뜨]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파리바게뜨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파리바게뜨가 사태해결을 위해 화섬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대화의지'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지울 수가 없다.   

화섬노조는 지난 6일 파리바게뜨 본사로부터 사태해결을 위해 대화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유선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단, 파리바게뜨는 노조와 1:1 대화가 아닌 협력사와 가맹점을 포함한 4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화섬노조는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시정지시의 주체는 협력업체나 가맹점주가 아닌 파리바게뜨"라며, "즉, 직접고용 이행 당사자인 파리바게뜨와 노조간 교섭이 바람직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협력업체는 불법 파견업체이자 지금까지 체불임금을 지급하지도 않았으며,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를 강요했던 장본인이다. 노조는 7일 협력업체를 빼고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데, 파리바게뜨가 이를 거부했다"라고 주장했다. 

 

화섬노조가 파리바게뜨에 보낸 교섭 역제안 공문 [출처=화섬노조]
화섬노조가 파리바게뜨에 보낸 교섭 역제안 공문 [출처=화섬노조]

양측의 통화 이후 화섬노조는 지난 6일, 파리바게뜨에 12월 11일 오후 2시에 양재동 본사에서 △시정지시 이행방안 △노동권 보호 방안 △임금, 단체협약 등에 대한 교섭을 역제안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이 상황에 대해 파리바게뜨 본사에 취재를 시도했으나, 8일 오후 4시 현재 홍보실을 비롯한 유관부서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파리바게뜨가 진정성있게 협상에 임해야 하는데, 교섭하자고 손을 내밀때마다 이를 거부하고 있다"라며 파리바게뜨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화섬노조의 입장이다. 더불어 한 편에서는 협상을 제안하는 척하면서 다른 한 편에서는 제빵사들을 회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비난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초에 장기근속자를 포상한다는 취지로 10월에 재직년수에 따라 순금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고 한다. 화섬노조는 "애초 약속했던 10월에는 순금이 지급되지 않았으며, 고용부 시정지시 만료기한에 맞물려 순금 지급을 시작했다. 지금같은 시기에 이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화섬노조 관계자는 "5년 이상 장기근속자에 대한 포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었는데, 대상을 3년 이상으로 확대했다. 대상을 확대한 이유도 궁금하고, 협력사 체불임금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순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협력사에서 상생기업으로 포섭을 시도하거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는 제보도 있다. 정황상 상생기업으로 가기 위한 회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파리바게뜨 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사측과 노조, 나아가 협력사와 가맹점 모두 불신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의 시작점은 대화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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