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기상정보 분석 위해 12개국 28개 기관 참여…관측 공백 해소 및 예보 질 향상
산악 지역과 바다 인접, 복잡한 지형적 특성에 기인한 '이상 기상현상' 발생

 
대관령 기상대 국제 공동 기상 관측 장비 [출처=기상청]
대관령 기상대 국제 공동 기상 관측 장비 [출처=기상청]

[그린포스트코리아 김기성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일선에서 기상 전문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의 노력으로 순조로운 대회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세계기상기구(WMO)의 평창 국제공동연구인 ‘ICE-POP 2018’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와 '기상청'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ICE-POP 2018’을 위해 WMO는 경기장 주변에 첨단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 수치예보모델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본 연구에는 우리나라의 수치모델링센터(기상청), 연세대, 강릉원주대, 기상레이더센터, 국토부 등을 포함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캐나다 기상청(ECCC) 등 12개국 28개 기관 참가한다.

안광득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 수치자료응용과 연구관은 “평창올림픽 경기장 대부분이 40㎞ 이내에 밀집해 있어 고밀도 관측망과 고해상도 수치 모델이 필요했다”라며, “장비 도입으로 경기장 주변 기상 현상의 관측 공백을 해소할 수 있으며, 예보관들이 예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비 도입이 성공적인 올림픽 운영과 관람객 안전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영동 지역의 대설 매커니즘 규명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측 장비는 △연직(수직) 방향으로 강수를 관측하는 마이크로 레이더(MRR) △3차원 바람과 에어로졸을 관측하는 라이다(Lidar) △강수 입자 크기와 낙하속도를 재는 레이더식 우적계(POSS) △레이저식 우적계(Parsival) △카메라로 눈 입자 결정 사진을 찍어 관측하는 마스크(MASC) 등이 포함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 영동지역은 기온과 강수량 변화 폭이 커, 날씨가 경기 운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기상청]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 영동지역은 기온과 강수량 변화 폭이 커, 날씨가 경기 운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기상청]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다양한 이상 기상현상을 종종 보였다. 이 기상현상은 산악과 바다가 인접(직선거리 20㎞)해 있고 복잡한 지형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에서 파견된 임장호 평창 조직위 기상기후팀장은 “평창 지역은 해마다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 폭이 매우 크다”라며, “날씨의 영향으로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기상예보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선수권대회에서는 대회 개막 하루 전(2009.2.13) 대관령 일 평균기온이 10.5도를 기록하며, 18.5㎜의 비가 내렸고, 경기장이 물바다가 됐다. 2014년 소치 올림픽 기간(2.9~2.25)에는 북강릉(174.1㎝)과 강릉(113.5㎝)에 대설이 내리기도 했다.

gskim@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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