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12인으로 구성된 실무추진단 24일 첫 회의…본격 활동 시작
김선태 대전대 환경공학과 교수 등 환경분야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사업장 이행여부 실질적 검증
당진시 한광현 환경정책과장, "시민, 사업주, 행정 간 신뢰감 확보할 수 있는 계기될 것"

지난 24일 진행한 실무추진단 회의 [출처=당진시]
지난 24일 진행한 실무추진단 회의 [출처=당진시]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충남 당진시가 현대제철, 동서발전 등 두 곳의 사업자와 맺은 대기오염물질 감축 이행에 대한 검증을 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 및 검증을 위한 실무추진반'(이하 실무추진반)을 구성했다. 당진시는 실무추진반과 자문위원 운영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2월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7월에는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와 각각 '대기오염물질 감축협약'을 한 바 있다. 두 사업장에서는 당진시 전체 대기오염 배출량 중 95%를 배출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2016년 대비 40%씩 저감하기로 약속했다. 현대제철은 오염물질 배출량을 2만 3476톤에서 1만 4086톤으로, 당진화력본부는 2만 2877톤에서 1만 3721톤으로 40%씩 저감한다는 것.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각각 4600억 원과 659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감축협약 이행 여부 검증을 위해 당진시는 실무추진반을 신설해 지난 24일 첫 회의를 가졌다. 실무추진반은 총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주민대표 4명, 당진시환경운동연합,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현대제철, 당진화력, 당진시의회, 국회의원실 소속 1인과 당진시 경제환경국장이 포함됐으며, 간사는 환경정책과장이 맡았다.

실무추진반은 당진시와 사업자간 협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에 여부를 점검하는 임무를 맡는다. 단, 부족한 전문지식을 메꾸기 위해 김선태 대전대 환경공학과 교수 등 환경분야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는다. 자문위원회가 두 사업장의 약속 이행 여부를 실질적으로 검증하며, 실무추진반에서는 여기서 보고된 내용을 토대로 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을 수립한다.

당진시 한광현 환경정책과장은 "실질적으로 자문위원회가 사업장의 이행여부를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문위원회 평가를 토대로 사업장의 이행 수준을 평가하고, 미비할 경우 실무추진반에서 실행 가능한 개선안을 낼 것이다. 이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 지자체, 사업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추진 성과를 지속적으로 시민에게 공표함으로써 시민, 사업주, 지자체 간 신뢰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4일에는 실무추진단 발족 후 첫 회의를 진행하고, 현대제철과 당진화력에 12월 내로 대기오염물질 감축계획안 제출을 요청했다. 자문위원회는 계획안에 대해 평가한 뒤 이에 대한 의견 교류를 위해 12월 24일 이전에 다시 한 번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광현 과장은 "자문위원회가 사업장이 약속한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는지를 검증함으로써 지자체와 사업자가 시민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과 당진시 정책이 맞닿아 기업의 참여 유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당진시, 시민, 사업장의 노력이 대기환경오염물질 저감 달성이라는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당진시는 이미 작년 10월에 '대기환경개선실천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대기환경오염물질 배출량 20% 감축을 목표로 해왔다. 지난 9월 발표된 미세먼지 배출량 40% 저감을 위한 종합대책 이전부터 대기환경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는 첫 번째 사례라 더욱 주목된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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