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국립생태원에 들여 온 젠투펭귄, 알 2개 부화 성공

국립생태원, 남극 환경에 맞춰 조명 조절하는 등 지속적인 서식 환경 개선

젠투펭귄 관련 사진 [출처=국립생태원]
젠투펭귄 관련 사진 [출처=국립생태원]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국내에 6마리 밖에 없는 젠투펭귄이 알을 낳아 부화에 성공했다.

국립생태원은 현재 생태원 내에서 전시 중인 젠투펭귄이 낳은 알 2개가 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젠투펭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립생태원에서 전시중이며 이번 부화는 국내 최초다.

앞서 국립생태원은 2012년 11월 일본 나고야항 수족관에서 남극펭귄인 젠투펭귄 6마리(수컷 4마리, 암컷 2마리)와 턱끈펭귄 4마리(수컷 1마리, 암컷 3마리)를 들여와 에코리움 극지관에서 관리해 왔다..

지난 9월 25일부터 젠투펭귄 2쌍이 순차적으로 각각 2개씩 총 4개의 알을 낳았으며, 그 중 2개의 알이 지난달 31일과 11월 11일에 각각 부화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현재 어미의 경계로 성별 확인은 어려우나 부화된 펭귄들은 생후 약 1개월인 현재 25cm와 17cm 정도로 자랐고,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12월 중순에는 어미만큼 큰 새끼의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부화가 성공한 것은 국립생태원이 5년 동안 남극펭귄의 번식을 위해 지속적으로 서식 환경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국립생태원은 펭귄의 생체리듬을 위해 광주기 조명을 여름에는 5시간으로, 겨울에는 20시간으로 남극과 비슷하게 맞췄다.

또한 자갈, 조약돌 등으로 둥지와 인공눈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펭귄의 산란을 유도했다. 땅 바닥에 매트와 점프대를 설치하는 등 펭귄의 행동 범위를 늘려 지류증도 예방했다. 지류증은 조류 발바닥에 세균이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조류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밖에도 전시장 내부에서 관람객이 보이지 않도록 편광필름을 설치해 펭귄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또 펭귄들의 이상행동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CCTV로 실시간 관찰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젠투펭귄 부화는 지속적인 서식환경 개선을 통해 5년 만에 이뤄낸 결과인 만큼 새끼 펭귄이 전시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숙하게 새끼 펭귄을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객들의 협조를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젠투펭귄은 황제펭귄과 킹펭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펭귄이다. 눈 위의 흰 얼룩무늬와 오렌지색 부리가 특징이며, 펭귄 중 꼬리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펭귄은 일반적으로 사육상태에서 대부분 2개의 알을 낳으며, 50% 정도의 부화율을 보인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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