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남조류 4종서 수돗물 흙냄새 유발 유전자 확인…팔당호 남조류 연구 성과

[출처=국립환경과학원]
분리·배양된 냄새물질 발생 원인 남조류 모습. [출처=국립환경과학원]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국립환경과학원 유전자 분석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분석결과 팔당호에서 자주 발생하는 남조류(녹조) 4종이 흙냄새 유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4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 15종 중 4종의 남조류에서 수돗물 흙냄새 물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4종의 남조류는 환경부에서 시행 중인 조류경보제 대상 유해남조류 4종에 포함된 것으로, 아나베나 3종과 오실라토리아 1종이다.

이들 4종의 남조류는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오스민은 인체에 독성은 없지만 흙냄새를 유발해 수돗물의 품질을 저하시키고, 상수원 관리를 어렵게 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 연구진은 지오스민 유전자 보유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 중합효소연쇄반응 기술을 이용했으며 남조류 종 특성에 맞는 시발체(geoA1, GSG)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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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물질 원인 남조류의 분리·배양 모습. [출처=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팔당호에서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아파니조메논 등 총 15종의 남조류를 분리·배양했다. 15종의 남조류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 지오스민을 생산하는 4종의 남조류를 이번에 확인한 것.

이중 2종의 아나베나는 2011년 겨울에 수도권 수돗물에서 강한 흙냄새가 발생했을 때 북한강과 팔당호에 대량 증식한 남조류다. 또, 호수나 강 바닥에서 지오스민을 생성하는 저서성 남조류(benthic cyanobacteria) 오실라토리아 1종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들 조류 종이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정수처리 강화를 위한 사전 정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순주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 소장은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를 지속적으로 분리·배양할 것”이라며 “지오스민뿐만 아니라 2-MIB와 같은 또 다른 냄새물질 유전자 등도 분석해 남조류에 관한 분자생물학적 연구기반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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