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서양남성 정자수 절반 감소…"환경오염이 원인일 가능성 있다"
제니 존스, "로마 제국 쇠퇴 역사 기억해야"

지난 40년 동안 서양 남성의 정자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 [출처=가디언]
지난 40년 동안 서양 남성의 정자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 [출처=가디언]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고고학자, 그린파티(웨일즈 녹색당) 위원장, 런던 부시장을 역임한 제니 존스는 가디언에 '대기오염으로 인해 정자가 변형되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할 것인가?(If air pollution is deforming sperm, will men finally take it seriously?)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렸다. 

제니 존스는 본 칼럼을 통해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과 관련된 조기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기술적 편의성 때문에 차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존스는 "17년 전부터 운전을 줄여야 할 것을 주장했으나, 언론이나 정치에서는 환경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 그 결과 심장질환, 치매, 제2형 당뇨병, 신부전증, 자폐증, 천식 등을 앓을 경우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라고 지적했다.

"전기 자동차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전하면 전혀 오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떨어지는 PM2.5의 미세먼지가 우리의 심장, 두뇌, 고환으로 들어가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며, 자동차 전체에 대해 비관했다.
 

제니 존스 [출처=그린파티]
제니 존스 [출처=그린파티]

 

고고학자였던 존스는 환경 파괴가 문명의 붕괴에 미치는 연관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로마 제국의 쇠퇴는 납 파이프 사용 증가와 관련이 있다. 납 파이프는 수백만의 시민에 편의를 제공했을지 몰라도 이 때문에 뇌, 신경계, 위장, 신장 등이 손상됐다"라면서 현 상황과 당시를 비교했다. 

예루살렘의 히브리 대학 과학자들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최근 40년 동안 서양 남자들의 정자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연평균 1.4% 가량 감소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라며, "이와 같은 정자 감소의 원인이 오염, 플라스틱, 살충제 노출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그럼에도 현대 사회에서는 편의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이와 같은 문제점을 덮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스는 "인간의 끊임없는 소비가 지구를 허물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자수가 감소하게 된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고,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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