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환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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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홀몸 어르신들의 우울감과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식물'이 보급됐다.

서울시는 2017년 70세 이상 저소득 홀몸 어르신 2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이번 사업에 보급된 식물은 아이비, 고무나무, 자금우 등 공기 정화 능력이 우수하고 관리가 편한 품종으로 선정됐다. 그 결과, 우울감 및 외로움 해소와 주변 이웃들과의 친밀감 형성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반려식물은 도시농업의 원예치료 기능을 도입한 신조어로,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의미한다. 적은 비용과 수고로도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리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시 도봉구의 김 어르신(79세)은 집을 나서며 새로운 가족이 된 반려식물에게 인사를 나눈다. 그는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는데 요즘은 집에 식구가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동작구의 이 어르신(78세)은 반려식물에 손녀 이름인 '하윤이'를 붙여주고 정성껏 반려식물의 잎을 닦아주며 그리움을 달랜다. 구로구의 김 어르신(75세)은 탈북민으로 외부인의 방문이 낯설고 식물 기르기에 자신이 없어 소극적이였으나 "식물에 새로운 잎사귀가 나고 잘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다"며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이 단순히 반려식물 보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예치료사가 정기적으로 자치구 생활관리사와 동행 방문해 식물 관리 방법을 안내하는 등 어르신들이 마음에 위안을 얻고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연계 지원한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원예치료사 정미애씨는 "처음에는 방문하는 것조차 꺼려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저를 기다려 주시고, 방문할 때마다 그동안 잘 키웠다고 자랑하시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breezy@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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