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한반도에서 백두산에서만 보고됐던 코멘다이트 암석 처음 발견

 

[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 고현준 기자] 한반도 백두산에서만 분포가 확인된 코멘다이트 암석이 한라산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최초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코멘다이트(comendite)로 분류되는 암석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멘다이트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모세왓 일대에서 길이 2.3km, 폭 500~600m, 두께 2~6m 규모로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각진 암편들로 이루어진 각력암의 형태로 산출된다.

이 지역은 각진 암편들이 널려 있으며, 마치 모래밭과 유사하다고 해 모세(제주어로 모래)+왓(제주어로 밭)이라는 지명이 붙여진 곳이다.

화산암을 분류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규산(SiO2)과 알칼리 원소(Na2O+K2O)의 함량 비율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흔히 알고 있는 현무암이나 유문암도 이러한 기준에 의해 구분된 암석명칭이다.

일반적으로 제주도에는 현무암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무암에서 분화된 다양한 암석들도 분포한다.

산방산 조면암이나 한라산 조면암이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화(진화)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지금까지 제주도에는 현무암에서 조면암에 이르는 암석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이번에 조면암보다 더 분화된 알칼리 유문암의 유형인 코멘다이트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코멘다이트’라는 암석명칭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섬(San Pietro Island)의 ‘리 코멘데’ 지역에 분포하는 알칼리 유문암에서 유래한 암석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 년 전 백두산 대폭발 시 분출된 화산암이 코멘다이트에 해당하지만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코멘다이트의 확인은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연구사업’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되는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 추적연구’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코멘다이트는 한라산 정상부를 이루는 조면암이 지표로 분출하기 전 지하 마그마방에 머문 기간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그마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앞으로 다각적인 연구를 보다 심도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석의 분화 또는 진화란 ‘지하의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열과 압력이 변함에 따라 결정들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마그마의 성분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마그네슘이나 철, 칼슘 등의 함량은 낮아지고, 알루미늄과 규소 등의 함량은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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