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맹꽁이 서식 최초 확인

맹꽁이 보호 위해 외래종 황소개구리 퇴치 추진

 
[출처=국립생태원]
유부도서 발견된 맹꽁이 모습 [출처=국립생태원]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충남 서천군 유부도에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충남 서천군 유부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맹꽁이의 서식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태원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지난 달까지 수행한 '금강하구 유부도 내 기수생태계 조사' 과정 중 맹꽁이를 발견했다"며 "국내 최대 도요·물떼새 중간기착지인 금강하구 유부도에서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부도 습지에서 9월 21일 맹꽁이 1마리를 발견한 후 당일 추가 조사했으나, 더이상 발견하지는 못 했다. 

양서류인 맹꽁이는 '맹-맹-맹', '꽁-꽁-꽁'하는 울음소리 때문에 맹꽁이라 이름 붙여졌다. 전국 습지에서 넓게 분포돼 살고 있어 흔히 보이던 종이지만, 최근 습지 감소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특히 장마철에만 한꺼번에 출현하는 특징 때문에 지금까지 일부지역에서만 서식이 보고돼 왔다.

국립생태원은 유부도 내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 대표 생태계교란 생물인 황소개구리를 퇴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국립생태원은 황소개구리 서식을 최초로 확인, 이달 9일부터 이틀 동안 금강유역청과 함께 1차 황소개구리 퇴치작업을 수행했다. 이어 충남도청, 서천군 등 6개 기관 50여 명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이틀동안 2차 퇴치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유부도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 조사를 확대할 것"이라며 "맹꽁이 등과 같은 양서류까지 먹을 수 있는 황소개구리를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부도는 맹꽁이뿐만 아니라 도요·물떼새, 흰발농게, 표범장지뱀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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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도 위치 [출처=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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