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소 주관기관 넥스지오, "포항지진은 자연지진"
"시추공에 의해 지진이 발생하는 예는 보고된 바가 없다"

포항지열발전소 현장(상), 고려대학교 지질학과 이진한교수(하)
포항지열발전소 현장(상), 고려대학교 지질학과 이진한 교수(하)

 

[그린포스트코리아 포항 박태윤 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 지열발전소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된 가운데 주관기관인 넥스지오가 보도자료를 내고 "포항지열발전소와 포항지진은 무관하며,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저녁 방송한 JTBC ‘뉴스룸’에서 고려대학교 지질학과 이진한 교수는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부근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 추가 지진계를 설치하는 등 예의주시해 왔다”라며 “포항 쪽에 지열발전소가 있다. 그 지열발전소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미소지진이 자주 일어나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열발전소 주관기관인 넥스지오는 "포항 지진은 포항 시민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다. 포항지열발전 현장 역시 지진으로 인한 지중 및 지상 시설물에 대한 피해 조사와 복구 대책 수립에 여념이 없는 상태"라고 밝힌 뒤 "이 와중에 포항지진이 포항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발언과 보도는 참여 연구진의 의욕뿐만 아니라 이 사업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포항 시민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기대를 꺽었다"라며 건설 중에 있는 지열발전에 의한 유발 지진으로 곡해되는 것을 우려했다.  

또 "포항지열발전 현장에 설치된 지열정은 직경 약 20cm, 4.3km 심도의 2개 시추공으로 금번 포항지진에 관련된 것으로 예상되는 단층과 무관한 위치에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시추공의 설치에 의해 지진이 발생하는 예는 보고된 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깊은 심도의 지중에서 지열수를 순환시키는 비화산지대 지열발전의 특성에 따라 지하에 물을 주입하며 인공저류층을 형성하는 수리자극(hydraulic stimulation) 과정에서 유발 지진이 발생하는 일부 사례가 있을 뿐"이라며 지진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덧붙여 "현장에서는 지열수 순환 설비 설치를 앞두고 금년 9월 18일 이후, 모든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지열정을 압력 개방한 상태로 2달 동안 어떠한 현장 활동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연구단에서 현장주변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정밀지진 관측시스템에서 단 한차례도 뚜렷한 지진활동이 관측된 바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넥스지오는 "지열발전 현장작업 중단 이후 2개월 가까이 지나 갑작스레 발생한 5.4 규모의 포항지진은 포항지열발전 현장에 의해 유발된 지진이 아니다. 지열발전은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 에너지일뿐 아니라 기상, 시간, 계절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1년 365일 24시간 발전이 가능한 유일한 신재생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 연구진은 수리자극 등 지열발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소 진동을 안전하게 제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청정한 지열발전 기술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rkty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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