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파보다 S파가 강하게 감지돼 자연지진 성격 띄어
장사단층에서 지진 발생한 것으로 추정

15일 기상청 브리핑실서 열린 '경북 포항 지진현황 긴급 브리핑'에서 남재철 기상청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환경TV DB]
15일 기상청 브리핑실서 열린 '경북 포항 지진현황 긴급 브리핑'에서 남재철 기상청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환경TV DB]

 

[그린포스트코리아 김기성 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작년 경주 지진에 비해 진도가 낮았음에도 더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는 지진의 발생 깊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에서 발원한 규모 5.4 지진의 발생 깊이(8㎞)가 작년 경주 지진(15㎞)보다 얕아 체감상 진도가 컸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후 수개월간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 청장은 “계속되는 여진에 대해 철저한 감시 및 신속한 정보 전파로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수능 시험을 앞둔 많은 국민과 수험생들이 불안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상청과 교육부 간 긴밀한 협의로 내일 치뤄질 수능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지진 발생 현황과 관련해 이미선 지진화산 센터장은 “지진 진도는 △경북(Ⅵ) △강원, 경남, 대구, 부산, 울산, 충북(Ⅳ) △전북(Ⅲ) 순으로 관측됐다”면서, “전진(큰 지진에 앞서 일어나는 작은 지진)과 여진의 발생 횟수는 오후 4시 기준으로 각각 2회, 6회로 감지됐다”라고 전했다.

기상청이 내놓은 지진 분석 현황에 따르면 △최초 관측 시각은 포항 관측소 14시 29분 34초, △경보 발표시각은 14시 29분 53초(최초 관측 후 19초), △긴급재난문자 송출시각은 14시 29분 57초, △지진정보 발표 시각은 14시 35분이다.

이와 관련해 이 센터장은 “이번에 발생한 지진의 파형을 살펴보면 대부분 P파가 감지됐고, 시간이 지난 후 S파가 감지됐다”면서, “P파보다 S파가 강하게 감지되는 것으로 미뤄 자연지진의 성격을 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년 발생한 경주 지진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작년에 경주에서 발생한 양산 단층보다 위에 있는 장사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추가 정밀 분석을 통해 보다 자세한 이유를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 이어 계속해서 지진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작년과 오늘의 지진은 더 이상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국이 아니라는 증명”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기상청은 “15일 14시 29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인근지역(깊이 8㎞)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과 관련해, 추가적인 여진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안전사고에 주의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gskim@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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