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 주요 국가산업단지 운영에 따른 국내 PM2.5 영향 분석·조기사망자수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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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환경TV DB]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보다 주요 국가산업단지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주요 국가산업단지 운영에 따른 한반도 PM2.5(미세먼지)의 영향과 그로 인한 조기사망지수를 산정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발표했다.

그 결과, 시화·반원국가산업단지, 대산석유화학단지, 온산미포산업단지 등 주요 국가산업단지를 특별대책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해당 산업단지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PM2.5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또, 주요 국가산업단지 운영으로 발생하는 PM2.5 가중농도에 따른 조기사망 지수를 산정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시화·반원국가산업단지, 대산석유화학단지 온산미포 산업단지 등 특별대책지역의 연평균 PM2.5 가중농도는 각각 0.09㎍/㎥, 0.37㎍/㎥, 0.79㎍/㎥로 나타났다. 이 가중농도를 조기사망자 수로 분석하면 연간 조기사망자 수는 1472명에 달한다.

연구를 수행한 문난경 선임연구위원은 “산업단지의 영향으로 인한 조기사망자수는 화력발전소 운영으로 인한 조기사망자 수인 1144명보다 더 많다”라며 “산업단지가 미세먼지 가중농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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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석유화학단지 배출량의 PM2.5 연평균 기여도[출처=KEI]

질소산화물(NOx) 배출량과 황산화물(SOx) 배출량이 PM2.5 생성에 미치는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배출물질별 PM2.5 가중농도는 산업단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예를들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해당지역을 포함해 인접지역까지 PM2.5 생성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황산화물(SOx) 배출량은 배출지역에서만 영향을 미칠 뿐, 상대적으로 인접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SOx를 줄일 경우 충남지역의 PM2.5를 줄있수 있고, NOx를 줄일 경우 충남 및 세종, 대정 등 인근 지역의 PM2.5까지 저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 위원은 “지금까지 PM2.5의 주요 생성 요인으로 화력발전소와 경유 자동차만 주목받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전국의 산업단지가 미세먼지 생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돼 정부부의 체계적 관리가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사용된 지표가 배출량이 매우 저평가돼 있다는 국가배출인벤토리(CAPSS)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국내 산업 단지가 PM2.5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클 수 있다”라며 “국내 산업단지에 대한 배출량 전수조사를 비롯해 오염물질 저감방안의 실효성 등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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