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신일산업]
[출처=신일산업]

 

[그린포스트코리아 김기성 기자] 신일산업이 기상 정보를 경영에 활용한 ‘날씨 경영’의 성과를 알리고, 향후 목표를 공유했다.

신일 산업은 1959년 창립 이래 선풍기, 난방제품 등 소형가전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생활가전 기업이다. 국내 선풍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작년에는 날씨 정보를 바탕으로 에어 서큘레이터 홈쇼핑 방송을 진행해 145만대 가량의 선풍기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날씨 경영'은 신일산업이 2012년부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 정보를 경영에 활용하는 운영방식이다.

도입 배경에 대해 마케팅팀 권순형 과장은 “하절기때 저온 현상, 장기간 장마 등 기상악화로 인한 과다재고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 재고를 감당하기 위해 외부 물류 센터를 임대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경영상 악순환을 막기 위해 기상 정보 활용을 고려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권 과장은 “회사에서 95년에 저온 현상으로 인한 판매 저조로 그해 7월 중순까지 추가 생산이 힘들만큼 재고를 보유한 적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7월말 갑작스런 더위로 직원용 선풍기마저 판매할 만큼 매출이 폭증했다. 현금 다발을 들고 제품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고객도 있었다”라며 제품판매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음을 강조했다.

신일산업은 마케팅부터 영업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프로세스에 기상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중‧장기 예보를 통해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상품기획에 반영해 구매할 수량 및 단가를 결정한다.

기상 전망 예측 자료로 생산 수량 및 스케줄을 조정하고, 홈쇼핑, 재래 유통,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 채널에 대한 판매 전략을 수립한다.

그 예로 맑고 고온이 예상되면 하절기 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생활‧주방 가전을 생산하는 등 일정을 조정해 불필요한 재고 발생을 미연에 막는다.

날씨 경영을 도입하기 전 신일산업은 매년 3억 원 가량의 체화료를 지불해왔다. 체화료는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제 시간에 화물을 인도하지 않을 시 발생되는 추가 비용이다.

현재는 기상 정보를 토대로 출하 요청, 입항, 출고 등의 스케줄을 관리해 체화료가 절감됐다고 한다.

권 과장은 “날씨 경영 도입 후 장기 재고가 줄어들면서 기타 부대이용이 2010년 대비 26억 가량 절감됐다”라며, “기상 경영 활용 성과로 현재까지 195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6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권 과장은 “지금까지는 기상 전망 데이터를 생산부터 구매, 계약, 전략 수립까지의 과정에 적용한 ‘활용단계’ 였다”면서, “앞으로는 ‘확대단계’로 접어들어 모바일 APP을 구축 하는 한편, 기상 데이터를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에 접목시켜 효율적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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